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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강지환X백진희 '죽어도 좋아'..KBS 부진 끝낼 新오피스물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08 09:1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죽어도 좋아'가 KBS 평일 미니시리즈를 살릴 준비를 마쳤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임서라 극본, 이은진 연출)은 '직장의 신'과 '김과장' 등을 히트시키며 오피스물 명가로 떠오른 KBS의 새 오피스드라마. 특히 전작이었던 '직장의 신'이나 '김과장'과는 달리 시간의 무한 반복을 가리키는 타임루프나 직장 상사의 죽음 등이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죽어도 좋아'에서는 온갖 막말로 부하직원들을 괴롭히는 역대급 악덕상사 잭진상(강지환)과 이에 대항하는 불도저 대리 이루다(백진희)가 뜨거운 오피스 열전을 벌이고, 또 결국엔 악덕 상사 백진상이 죽음을 맞이하고 그 모습을 지켜본 이루다가 타임루프에 빠지게 되는 등의 모습이 통쾌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기도 했다.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도 시선을 모았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이루다'라고 생각한다던 이은진 PD의 말 답게 이루다는 평범한 직장인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고, 백진상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악덕 상사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핵인싸로 등장하는 김준호(공명)이나, 만삭의 몸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최민주(류현경) 등도 공감을 부르는 캐릭터였다. 강인한(인교진)과 나철수(이병준), 그리고 박유덕(김민재), 이정화(정민아) 등 각양 각색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부르기도 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독특한 드라마 화법인 타임루프가 더해지며 드라마 속 빠른 전개에 힘을 더했다. 단순히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오피스 드라마가 아니라, 타임루프라는 신선한 소재를 끼워넣으며 쫄깃한 호흡을 자랑한 것. KBS 오피스물의 명작 계보를 이으면서도 '죽어도 좋아'만의 특별한 설정을 첨가하며 신종 오피스물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내 회식 자리에서 얼큰하게 취한 뒤 인사불성인 상태로 차도에 뛰어들어 교통 사고를 당하는 백진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소 충격적인 전개가 첫 회부터 펼쳐진 것. 게다가 이루다는 그 죽음을 목격한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백진상이 죽은 11월 7일이 무한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걸렸다. 살벌하게 죽는 백진상을 본 이루다는 지긋지긋한 타임루프를 끝내기 위해 백진상의 죽음을 막기로 결정했지만, 오히려 나설 수록 백진상은 더 버라이어티하게 죽음을맞이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 직장이들의 '대리만족'을 위한 오피스 드라마의 탄생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4.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동시간대 최하위로 출발한 것이지만, 전작이던 '오늘의 탐정'의 마지막회 시청률이 2.1%를 기록햇던 것을 감안할 때는 두 배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린 것. 강지환과 백진희, 그리고 공명과 박솔미, 류현경으로 이어지는 '죽어도 좋아'의 황금 라인업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KBS의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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