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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가 무슨죄"…'골목식당' 백종원, '불효자' 사장님에 정신교육 [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11-08 00: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골목식당' 백종원이 시식을 거부하고 대신 '민폐 아들'을 위한 정신교육을 선언했다.

7일 SBS '백종원의골목식당'에서는 9번째 골목으로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 시장을 찾았다. 부부 돈까스집, 부부 막창집, 모자 홍탁집, 형제 주꾸미집 등이 소개됐다.

백종원은 "전국 방방곡곡 다녔지만 여긴 처음 와본다. 학교도 근처인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백종원은 '서대문구 유진상가 근처'라는 말에 "내가 유진 남편이니 나랑 관계가 깊다"며 웃었고, 조보아는 "전에 작품을 찍었던 곳"이라며 반가워했다.

백종원은 가장 먼저 부부가 운영하는 막창집을 찾았다. 하지만 주인부부는 "막창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전문점이라곤 못한다. 이것저것 다 판다"며 민망해했고, 백종원은 막창과 순두부를 주문했다. 백종원은 "막창은 잘 삶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호불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창을 맛본 백종원은 "잘 삶으셨다. 소스만 좀 배우시면 되겠다. 막창 전문점 하셔도 될 거 같다. 끝나고 여기서 소주 한잔 하고 싶다"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이에 '포방터 최수종'으로 불린다는 막창집 남편은 아내에게 뽀뽀를 하며 기쁨을 발산했다. "원래 음식솜씨가 좋았다"는 칭찬도 이어갔다. 아내는 "간을 잘 맞췄을 뿐"이라며 민망해했다.

두번째는 돈가스 집이었다. 김성주는 "돈가스 3년 초밥 6년 마트 7년 횟집 1년, 17년 경력의 사장님"이라며 "메뉴가 21 소개했다. 사장님의 아내는 "원래 가스 가격이 6500원이었다. 500원 올리는데 1년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맛을 본 백종원은 "맛있다. 돈가스 정말 잘 튀겼다. 주방 볼 필요도 없다. 일본 현지보다 맛있다. 한국 돈가스 끝판왕이다. 사장님 인정한다"며 사상 최초 '주방 프리패스'를 선언했다.

사장님 부부는 뜻밖의 극찬에 눈물을 쏟았다. 아내는 "제가 우울증이 심해 시골을 가고, 남편이 고생 많이 했다"고 고백했고, 남편은 "요리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아내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요리를 버릴 수 없었다"고 답했다. 남편은 백종원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제 음식에 점수를 주자면 50점이다. 개선할 점이 많다"면서도 "보잘것 없고 요리만 좋아하는 저한테 시집와서 고생 많이 했다"며 아내를 위로했다.

세번째는 모자가 운영하는 홍탁집이었다. 어머니는 일하느라 바쁜데 아들은 뒷짐을 지고 가게를 거니는가 하면 혼자 차려준 밥을 먹었다. 제작진이 본 아들의 하루 일과는 '가끔 배달'을 제외하면 뒤늦게 출근해 어머니표 점심을 먹고 일찌감치 퇴근한다는 것. 백종원은 "잠깐 들른 거 아니냐"며 믿을 수 없어했다.


백종원은 홍어삼합과 닭볶음탕을 시켰고, 어머니는 "삭힌 거 떼어다 쓴다. 특별한 거 없다"고 답했다. 아들은 백종원의 눈길이 두려운지 주방을 서성거렸지만, 계속 어머니에게 방해가 됐다. 요리 재료가 어디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 김성주와 조보아는 "어머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와봐'인 것 같다"며 웃었다. 급기야는 "정신 사납다"는 말까지 했다.

이때 백종원은 아들만 상황실로 보내고 어머니와 마주앉았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주방 일은 못하고, 홀에는 손님이 없다. 배달 말고는 안 도와준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일하는게 어설퍼서 그렇다. 딱 보면 안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난 직장 잘 다녔는데 아들은 집에서 노니까 같이 해보자고 했다"며 "처음엔 재료 손질도 해주고 했는데 나태해졌다. 주방에 관심이 없다. 중국에 몇년 있다왔다. 취직 소개해줬는데 오래 못버틴다. 혼내도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내가 혼내주겠다. 가게 4년 됐는데 이게 뭐냐"며 발끈했다. 어머니는 "남편은 애가 6살 때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친정부모님이 키웠다. 일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학교 소풍 때 나랑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며 눈물을 쏟으면서도 "아들하고 계속 장사하고 싶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내가 삼촌은 되니 대신 혼내주겠다. 식당보다 아들 교육을 해야한다"고 약속했고, 어머니는 "내 살날보다 아들 살날이 길다"고 거들었다.

백종원은 아들을 불렀다. 아들은 "주방 일도 돕는다"고 답했지만, 재료가 어디 있는지, 냉장고 안 봉투에 뭐가 들었는지 전혀 몰랐다. 백종원은 "상차림 한번이라도 도와줬으면 모를 수가 없다"며 "노력이 아니라 기본도 안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을 안했다. 주방에선 걸리적거렸다. 돈주고 사람 들이는 게 낫다"고 잇따라 쏘아붙엿다. 상황실의 어머니는 "배달도 멀다고 안갈땐 뒤통수 한대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업자 등록도 아들 앞으로 되어있었다. 아들은 중국에서 했다는 일엔 '노코멘트', '방송 나가면 안된다'고 밝혔고, 백종원은 "사기치고 도망온 거 아니면 됐다"며 "가식으로 똘똘 뭉쳤다. 더 망신당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어머니 요리는 냄새만 봐도 먹어볼 것도 없다. 솜씨 있으신 분"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백종원은 "어머니 눈물 흘리지 않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나도 과거에 사업 망해서 죽으려 했었다. 창피해서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챙겼지만, 회사 망해서 월급 내놓으란 말이 너무 창피했다"면서 "왕념에 다 필요없다. 지금 필요한 건 시식이 아니다. 장사 잘되도 어머니 눈물 계속 흘릴 상황이니, 나한테 스스로를 증명할 방법을 찾아라"고 일침을 놓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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