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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을 마친 배우 김선호를 만났다.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공연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주연으로 멋있게 하시는 선배님들 보면 좋다. 그런데 진짜 빛나는 건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다. 사람과 작품만 좋으면 함께 하자는 생각이다. 1번 주연은 겁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해보고 싶기도 하고 경험해 봐야겠지만 아직 역할을 크기보다는 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이 역할을 잘 보일 수 있을지, 나 스스로 즐길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한번도 1번 주연에 대한 생각을 아직 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나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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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함께 작품을 했던 선배들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투깝스'에서 호흡을 맞춘 조정석에 대해서도 많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원래 연락을 안하는 편인데 따로 연락을 드리곤 한다. '투깝스' 때 많이 배웠다. 나는 갑자기 나타난 배우인데 연기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선배님들의 조언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그래서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나도 언젠가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어딜 가도 조정석 배성우 선배님 다 얘기한다. 나한테 고마운 사람들이다. 어려울 때 질문하면 명쾌하게 답 해주는 분들이다. 연기적인 고민을 많이 한다. 부끄럽지 않게 하려면 선배님들께 연기 뿐 아니라 태도나 인성적인 면에서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누구 하나 잘한다고 해서 유지되는 게 아니지 않나. 시청률이 잘 나와도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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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조정석과 거미의 결혼에 대해서 놀라진 않았을까.
"결혼 얘기는 우리한테 하시지는 않았는데 결혼 생각 하고 계시다는 건 눈치 챘다. 우리도 기사 보고 알았다. 카톡으로 축하드린다고 하긴 했다. 형도 고맙다고 해주셨다. 너무 기뻐하셨다."
친한 사람이 결혼을 하면 연애, 혹은 결혼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김선호는 어떨까.
"사실 그때가 '백일의 낭군님'을 촬영할 때였다. 너무 더워서 촬영하느라 아무 생각도 못했다.(웃음) 그래도 연애는 늘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와 동시간대를 사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편한 분이 좋다. 믿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안이 대대로 부끄러움이 많다. 춤출 때도 전날부터 떨리고 미치겠더라. 그래서 전날부터 최면을 걸었다. 내가 댄서라고 최면을 걸었다.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예능 욕심은 없을까.
"부끄러움도 많아서 원래는 예능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전석호 배우가 전화가 와서 예능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 우리는 서로 연기를 디스하니까 꿈을 꿨는데 우리가 연기를 못 하니까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 괜찮을 것 같아서 요즘엔 회사와 얘기 중이다. 성우 형을 봐도 어떻게 저렇게 할까 싶다. 형한테 '형 나는 사실적이고 싶은데 어떻게 그렇게 했어'하고 물어보면 형이 또 답해주고. 아무렇지 않게 고민들을 물어보곤 한다."
로맨스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있다. 얼마 전 단막극을 했었다. 로맨스 연기라는 게 둘만의 사랑 뿐 아니라 주위의 인물들이 개입하면서 사건들이 생긴다. 그게 일상 같더라. 친구들과 했던 고민들을 작품에서 한마디 한마디 내놓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한다. 나라는 인물로 고민했던 게 연기로 발현되는 거니까. 연애 경험이 어릴 때 좀 있었으니 그런 것들이 좀 풍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S.A.L.T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