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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송인 강한나의 성형 망언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물론 연예인 성형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방송에서 직접 성형 고백을 한 연예인들도 있다. 즉 강한나가 아주 없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대중은 왜 유독 강한나의 발언에 날을 세웠을까.
일단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문제다. '100명 중 99명'이라는 건 극소수를 제외한 전체라고 이해해도 될 만큼 광범위한 수치다. 어떠한 근거와 통계에 의해 해당 발언이 나왔거나, 강한나가 대한민국 모든 연예인의 성형 사실을 꿰고 있다면 모를까. 혼자만의 생각을 기정사실인냥 말할 권리도, 논거도 없다는 얘기다. 더욱이 성형은 개인의 취향이자 선택이다. 누군가가 성형을 했든 하지 않았든 그것을 강한나가 공론화 시킬 권리는 없다.
후속 대처도 문제다. 강한나의 발언으로 온라인은 이틀째 들끓고 있다. 자신의 발언이 구설에 오른 뒤 즉각 사과하거나 해명했다면 오해를 풀 수도 있었을텐데 아직까지도 강한나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침묵이 금이 되지 않는 순간에서 침묵을 지키고, 신중을 기했어야 할 순간에 가벼운 언행을 보이는 건 오판이다.
물론 한번의 실수로 '추방'을 외친다는 건 지나치게 과한 처사라는 옹호론도 있다. 국민청원은 보다 중요한 이슈를 다뤄야지 개인의 말실수를 논할 장소가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다만 강한나의 발언이 국민 청원까지 부를 만큼 경솔하고 미숙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강한나 본인도 최소한의 사과는 하는 노력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강한나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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