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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200회, 기안84 '초심 유발' 역대급 게스트…셰프들 '극한 대결'[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0-30 00:19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기안84가 '냉장고를 부탁해'의 200회를 빛냈다. 김성주는 "초심을 찾게 한 게스트"라고 평가했다.

29일 방송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200회에서는 기안84와 노사연이 출연했다. 특히 이날은 기안84의 역대급 냉장고가 공개돼 셰프들을 긴장하게 했다.

기안84를 잘 아는 김풍은 "그냥 자연인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지금까지 역대급이라고 불리는 성규의 냉장고를 압도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기안84의 냉장고를 열어보고 경악했다. 라텍스 장갑을 끼고도 만지기 싫은 표정이 계속 이어졌다.

오래되서 수분이 다 날아간 족발 보쌈에 말라 비틀어진 회와 딱딱하게 한 덩어리가 된 고추냉이 단무지 등이 나왔다.

기안84는 "평소 집에서는 라면만 끓여먹는다. 그런 재료들도 라면에 같이 끓이면 소독이 되고 웬만하면 다 어울린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놨다.

쓰지 못하는 재료가 한가득 나왔지만 셰프들은 요리할 재료가 전혀 없을까봐 전전긍긍했다. 기안84는 "평소 라면 먹고 설거지를 잘 안한다. 나중에 다시 끓이면 된다. 라면 선이 굳는건 다시 물 채워서 끓이면 없어진다"고 말해 안정환의 걱정을 샀다. 안정환은 "그렇게 먹으면 빨리 죽는다. 젊을 때 건강을 관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노사연은 기안84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다른 게스트도 먹어야 한다는 MC들의 말에 당황했다.

그래도 냉동실에 쓸만한 고기와 육수가 나오자 셰프들은 안도했다. 김성주는 "제작진이 200회 게스트로 기안84를 섭외한 깊은 뜻이 있다. 초심을 찾으라는 것이다. 우리가 처음에는 냉장고에 몇 안되는 재료들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콘셉트였다. 언제부터 재료가 풍성했느냐"고 반성했다.



기안84가 원한 대결 미션은 급식 메뉴와 고급진 음식. 기안84는 "방송을 하다보니 밥차의 급식판에 먹는 음식이 너무 맛있더라"라고 급식 메뉴를 요구했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 '급식왕'으로 불리던 허세를 재연하고 "3년 내내 여자친구 한명도 못사귀었다"고 고백했다.

첫 대결은 김풍과 레이먼킴의 급식메뉴 대결. 레이먼킴은 달걀말이, 쏘세지 야채볶음, 된장국 등의 일반적인 메뉴로 안전하게 승부했고, 김풍은 자신만의 특별한 덮밥을 내놨다.

레이먼킴의 음식을 먹은 기안84는 "정말 맛있다. 오늘 급식 정말 잘나왔다 하는 날 먹는 맛"이라고 만족해했다. 이어 김풍의 음식을 먹은 기안84는 얼굴을 파묻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어 "정말 맛었다"고 말해 김풍을 당황케했다. 기안84는 "애들이 식판을 집어 던지고 편의점으로 가는 날이 있다. 그런 날 맛"이라고 말해 김풍을 폭발시켰다. 노사연도 같은 음식을 맛보고 "기안84가 이해되는 맛이다. 그런데 두번째 먹으니까 금방 적응되면서 맛이 또 다르다"고 평가했다. 기안84의 최종 선택은 당연히 레이먼킴이었다.

두번째 대결은 샘킴과 정호영 셰프의 '사치84' 미션 대결. 고급진 음식을 먹고 싶은 기안84의 입맛에 맞춰 고기 요리 대결이 펼쳐졌다. 목살84와 함박84의 대결.

샘킴은 특히 기안이 가져온 과자를 육수에 같이 끓여 특별한 소스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작은 소세지 한 덩이로는 향만 살리겠다고 했다. 기안84는 샘킴의 음식을 맛본 뒤 "소세지 향이 7% 난다"고 말해 '미식84'로 거듭났다. 이어 정호영 셰프의 목살84와 명란마요 비빔면을 맛본 그는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백운호수에서 먹은 6만원 짜리 정식 맛"이라고 비유했다. 샘킴의 음식은 "어릴 때 친구들 포크 6개가 한꺼번에 달려들 정도의 맛"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결과는 샘킴의 승리. 샘킴은 2위 정호영 셰프를 이기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날 기안84는 자신의 필명에 대해 "기안동에 사는 84년생 뜻"이라고 설명하면서 "웹툰 작업 중 스토리텔링이 막힐 때면 먹는 장면으로 시작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라고 밝혀 셰프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과거 라디오에서 노사연의 사연을 듣고 웹툰 캐릭터를 만든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안84는 "방송 수입은 웹툰 수입의 10분의 1 정도"라며 "방송에서 웹툰 본업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일주일 할 말을 방소에서 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안84는 "어제도 어머니에게 술 먹고 전화했는데 엄마가 차가 망가졌다고 하시길래 하나 사 그랬다. 예전에 이미 집은 사 드렸다"고 말해 '효자84'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 계시기 때문에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평소에 검소한데 술 먹으면 제가 계산을 하는 버릇이 있다"고 말했다. 재산관리는 누가 해주느냐는 질문에 "세무사님"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200회 축하 사절단으로는 원조 MC 정형돈, 레이먼킴의 아내 김지우와 딸, 승리와 화사가 등장해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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