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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보고 싶어"…'1박 2일' 故김주혁 1주기 추모 '눈물 바다'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20:04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1박 2일' 멤버들과 지인들이 고(故) 김주혁을 추억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서는 고 김주혁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모여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작진은 특별한 사진전을 마련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전시장에 온 멤버들은 뜻밖의 만남에 울컥했다. 특히 고인이 '잘 지내고 있냐 동생들. 나 주혁이다'라고 말하는 생전 마지막으로 멤버들에게 남긴 음성이 공개되자 차태현과 데프콘은 눈물을 흘렸다. 다른 멤버들 역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멤버들은 "데프콘이 주혁이 형을 잘 따랐다"고 입을 모았다. 데프콘은 "왠지 한 사람이 쭈뼛거리는데 저 사람을 챙겨야겠다는 느낌이 강했다"라고 당시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준호는 "주혁이 형이 하차한 후에 가끔 전화가 오면 '데프콘 외로운 애다', '데프콘 잘 챙겨줘야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막내 정준영, 김준호와 '케미'도 회자됐다. 전임 유호진 PD는 "방송의 다른 장면에서도 그렇고 사석에서는 더 그랬고 준영이는 진짜 주혁이 형을 따랐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과거 자신의 개그에 폭소하던 김주혁을 떠올리며 "나도 의아했다. '내 성대모사가 웃긴가?' 싶었다. 이주일 성대모사에 그렇게 많이 웃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고 김주혁의 절친이자 '1박 2일' 연출을 맡았던 유호진 전임 PD,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함께한 배우 봉태규, 영화 '공조' 김성훈 감독, 소속사 대표 김종도 역시 고인에 대해 회상했다.

이날 유호진 PD는 "김주혁이 '태현이에게 물어봐'라는 말을 많이 했다. 믿음직한 동생 같은 존재였다. 서로가 같했던 사이였다"고 증언했다.

차태현은 "영화 '독전'을 보는데, 그게 울 영화가 아닌데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센 역할인데도 주혁이 형의 본 모습이 보이더라. 그걸 보는데 엄청 눈물이 나더라"고 말하며 그리움을 표했다.


또한 차태현은 "'세월이 가면'을 들을 때면 주혁이 형이 생각난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난번 놀이공원을 갔는데 주형이 형 사진이 걸려 있더라. 내색 안 했지만 주혁이 형이 떠올랐다. 2년 간 주혁이 형과 간 곳도 많지 않냐. 떠올리려고 생각나는 게 아니라 전혀 상관없을 때 툭 하고 생각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윤동구는 "주혁이 형은 다른 멤버들처럼 많이 알지 못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하다"며 "사석에서 뵀을 때 '2주 정말 빠르게 오지 않아요?"라고 하셨다. 이 말이 좀 많이 저에게는 공감이 됐다. 2주가 너무 무섭고 부담이 되면서도 오면 너무 즐거웠다"며 공감했다.


유호진 PD는 故김주혁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김주혁이 자꾸 집에만 있는데 최근 그런 게 슬퍼서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성적인 사람이니까 강제로 바깥에 가는 여행을 좀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회상했다.

이어 "첫날 아침에 그의 집에 습격해 분무기를 뿌리는 장난을 쳤다. 그가 나중에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중간쯤부터 자기 자신이 분무기를 가지고 왔다. 의외로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었다"며 추억에 잠겼다.

김주혁은 '1박 2일'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주혁이가 우는 걸 많이 안 봤는데 마지막에 차 탈 때 촌스러운 울음이 터진 걸 보고 '진심이다. 이 친구가 '1박 2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봉태규 역시 "형이 '1박 2일' 멤버들을 참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데프콘은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형이 보고 싶은 이유다. 다들 공감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고 김주혁이 잠든 곳을 찾았다. 멤버들은 고인을 향한 그리움에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정준영은 "혼자 왔을 ?x는 슬프고 외로웠는데 다 같이 오니까 같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7일 멤버들은 추모 영화제에 참석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은 저마다 故김주혁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였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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