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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10-26 16:44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하 창세기전)'의 공식적인 장르는 전략 RPG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전략 RPG 외에 'SNG(Social Network Game)'나 '수집형 RPG' 같은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접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결합하다 보면 자칫 게임이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조화롭게 풀어내는데 주력했다.

먼저 성장 기반인 '비공정'은 일종의 영지 역할을 한다. 유저는 영지에서 '제련소', '격납고', '연구실', '에듀라 시스템' 등의 시설에서 장비를 제작하거나 '마장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자신의 전력을 키워나간다.

때문에 비공정 콘텐츠는 마치 SNG를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정 시간마다 농작물을 수확하듯이 '자원도크'나 '수면실'에서 재화를 획득할 수 있으며, 건물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각 시설에서 진행되는 연구와 강화를 위해 '시간'과 '재화'가 요구된다.

VIP 레벨을 달성하거나 슬롯을 구매하면 한 번에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와 연구 진행이 가능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는데, 게임 초반부의 경우 업그레이드나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고 길드원들의 지원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다.





SNG 시스템과 연계된 영웅의 레벨업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일반적인 RPG가 사냥으로 경험치를 획득해 레벨업을 하는 구조라면, 창세기전은 사냥이 아닌 시간과 재화를 필요로 한다. 물론, 처음 만난 몬스터를 사냥하면 전투에 참여한 영웅 중 하나를 랜덤으로 레벨업 시켜주는 '퍼스트킬' 요소가 있지만 기본적인 레벨업은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고 전투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공정의 전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곳이 전장이기 때문이다. 비공정에서 자체적으로 재화를 획득할 수 있지만 전투로 얻는 방식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창세기전의 전투는 전략 RPG의 요소를 담고 있다. 전략성이 강조된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유저는 'G.S', '이올린', '로카르노', '듀란' 등 원작 캐릭터를 재해석한 약 80여 종의 영웅을 활용할 수 있다. 각각의 영웅들은 '물', '불', '바람', '빛', '어둠' 중 하나의 속성을 갖는다. 특히, 각 속성은 서로 상성 관계에 놓여 있어 전투 시작 전 상대의 정보를 파악하고 덱을 구성하는 것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투에 있어 영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원작의 아이덴티티인 마장기다. 마장기는 '아수라', '엘 제나로', '야누스', '아바레스트', '아론다이트'로 구성되며, 특정 함장 레벨을 달성하면 순차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마장기 역시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고유 속성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1회성 스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성장이 요구된다.

영웅을 획득하는 구조는 수집형 RPG의 방식을 따른다. 기본적으로 재화를 소모해 영웅을 소환하는데, 일반소환의 경우 소환시도 횟수가 증가할수록 높은 등급의 영웅을 획득할 확률이 증가하도록 설계되어 부담감이 덜하다.



이 밖에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는 영웅들의 성능이 준수하며, 활용 가능한 영웅의 수가 많을수록 비공정을 운용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낮은 등급의 영웅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창세기전은 전략 RPG부터 수집형 RPG, SNG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핵심 재미 요소를 결합하고, 각각의 요소들이 순환 구조로 구성되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창세기전은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순위 5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시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정식 서비스 이후 몬스터를 사냥할 수 없는 현상과 일부 무반응 현상을 포함한 몇몇 불편 사항이 확인되고 있는데, 서비스 초반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낄 경우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빠른 안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 게임인사이트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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