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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최약체→tvN TOP5…'백일의낭군님' 도경수X남지현, 역전신화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09:1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이 결국 일을 냈다.

23일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이율(도경수)과 홍심(남지현)이 입맞춤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이율이 김차언(조성하)-김소혜(한소희) 부녀의 음모를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을 높였다. 모전교에서 "너를 다시 찾을 것"이라며 홍심을 스쳐지나갔던 이율은 살수에게 위협 당하는 홍심을 구해냈다. 손을 잡고 나란히 걷던 두 사람은 함께 통과하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는 애완문 앞에서도 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율은 "나는 널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담았다. 나는 만나지 못한 너의 스무살을 사랑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너의 수많은 날들을 사랑할 것이다. 지금 네 앞에 있는 이는 세자가 아니라 원득"이라며 홍심에게 입맞춤 했다.

정제윤(김선호)의 도움으로 일기를 찾아낸 이율은 김소혜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차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분노에 차올라 김소혜의 처소로 향한 이율은 "내 오늘 밤은 오래도록 빈과 함께 있어야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시청률은 또 한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방송은 평균 12.7%, 최고 14.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2일 방송분이 기록했던 종전의 자체 최고 기록(11.3%)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 또한 평균 6.7% 최고 7.6%를 나타내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백일의 낭군님'은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 5위에 안착해 눈길을 끈다. 이전까지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최고 시청률 20.5%)-'응답하라 1988'(최고 시청률 19.6%)-'미스터션샤인'(최고시청률 18.1%)-'시그널'(최고 시청률 13.4%)-'응답하라 1994'(최고 시청률 10.4%) 순이었다. '백일의 낭군님'은 지난 16일 방송된 12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11%대를 돌파하며 tvN 역대 드라마 TOP5 안에 진입했다. 그리고 역대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그널'을 불과 0.7% 포인트 차이로 추격하며 앞으로의 순위 변동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와 같은 '백일의 낭군님'의 성적은 최약체가 이뤄낸 반란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일의 낭군님'은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서 첫 발을 디딘 작품이다. 일단 캐스팅부터 리스크가 다른 선택이었다. 남지현은 아역 배우 시절부터 단련된 베테랑이긴 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배우는 아니었고, 도경수는 방대한 엑소 팬덤을 보유한 톱가수이긴 했지만 드라마 주연도 사극 도전도 처음이었다. 반면 경쟁작은 단단했다. SBS '여우각시별'은 이제훈과 채수빈을, MBC '배드파파'는 장혁을, KBS2 '최고의 이혼'은 차태현과 배두나를, JTBC '뷰티 인사이드'는 서현진과 이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배우 경력에서도 인지도 면에서도 분명 '백일의 낭군님'이 불리했던 건 사실이다.

편성운도 없었다. tvN 월화극 블록은 대대로 부침을 겪어왔다. 2016년 '또 오해영'이 역대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tvN 고전물인 '막돼먹은 영애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내성적인 보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써클: 이어진 두 세계' '하백의 신부 2017' '아르곤' '이번 생은 처음이라' '크로스' '시를 잊은 그대에게'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식샤를 합시다3'까지. 2년 여간 흥행한 작품이 단 하나도 없는 만신창이 블록이었다. 그만큼 시청자의 기대치도 제로였다는 뜻. 스타 마케팅에도, 편성운에도 기댈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백일의 낭군님'은 '약체'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며 화려한 역전극을 보여준 것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동화처럼 따뜻한 대본, 코미디와 사극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도 절묘하게 밸런스를 맞추는 연출, 그리고 도경수와 남지현을 필두로 한 김선호 김재영 조성하 조한철 한소희 등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는 갈수록 도경수와 남지현의 로맨스에 깊이를 더하며 설렘 지수를 끌어올리고, 김차언-김소혜 부녀의 어두운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며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 '작은 거인'이 막판 스퍼트를 내며 어디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기분 좋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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