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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번주 일요일 밤 11시 5분 'SBS 스페셜'에서는 소년에서 청년이 된 송유근을 만난다.
가르침을 받을 스승도 없이, 더 이상 받아줄 학교도 없이, 그저 홀로 보이지 않는 하늘의 블랙홀을 연구하는 '연구자'로 남게 된 스무 살 청년은 돌연 올해 말 현역 군 입대를 하게 됐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언제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던 소년의 걸음이 멈춰 섰다. 스무 살이 된 그에게 남은 건 논문 표절의 오명과 박사학위 취득 실패라는 뼈아픈 기록이었다. '혹시 천재가 아닌 건 아닐까.', '과도한 세간의 관심이 그에게 독이 된 건 아닐까.' 화살처럼 꽂히는 세상의 무수한 풍문 속에서 우리가 그를 다시 만난 곳은 뜻밖에도 '일본'이었다.
"어느 날 송군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처음 송군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죠. 그리고 이런 송군을 만들어낸 한국이 부러웠습니다. 이런 청년을 망가뜨리는 것은 한국에서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능성이 있는 청년에게 따뜻한 눈으로 그의 성장을 후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너무 젊습니다. 아직 너무 젊습니다."
지도교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스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 표절로 논란이 됐던 세계 천문학회지에 새로운 논문이 통과됐고, 해외의 저명한 교수들의 러브콜로 '연구'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하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을 선택했다.
'SBS 스페셜'은 대한민국 '천재소년'의 대명사, 송유근의 소년으로서의 마지막을 기록하고자 한다. 유일한 친구였던 부모의 품을 떠나,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고심했던 블랙홀의 신비를 뒤로 한 채, 무거운 군장을 걸치고 고된 행군의 길을 택한 송유근. 전문연구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치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현역입대를 고집해왔다.
오는 12월, 그는 혹독하기로 유명한 겨울군번을 달고 입영열차를 탈 것이다. 그리고 생전 처음. 또래의 젊은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진한 우정을 알아갈 것이다.
만 스무 살,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길목에서 '천재'라는 짐을 지고 그는 그동안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그의 여정이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10월 21일 일요일 밤 11시 5분, 'SBS 스페셜'에서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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