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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4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에피톤 프로젝트. 그가 '엔딩이 아쉬운 음악, 그래서 또 듣고 싶은 음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간다양한 가수들을 객원 보컬로 기용,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에피톤 프로젝트. 이번 앨범에서는 단 하나의 피처링 없이 모든 보컬 곡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채워넣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다듬고 엮어 써내려간 만큼 그만이 곡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담담하면서도 꾸밈 없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목소리는 머리가 아닌 가슴속에서 울리며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어루만진다.
그는 "처음의 마음을 생각했다.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본질을 놓치고 있구나 생각했다. 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멜로디와 가사다. 그런데 자꾸만 더 치장하려하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멜로디와 가사에 집중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운드로는 밴드적인 느낌을 내려했고, 보다 따뜻한 소리를 내고 싶었다.제 음악은 들으면 알 수 있는 시그니쳐의 느낌도 있는데, 그런 저의 색깔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싶기도 했고 어떤 노래에서는 기존에는 잘 쓰지 않았던 느낌도 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기도 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1번 곡을 시작으로 끝나는 11번곡까지 유기적으로 한 흐름에 묶여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방에서 혼자 듣는다거나 혹은 산책을 한다거나 일상적인 생활 안에서 함께하는 음악.그렇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추천하고 싶은 곡으로 수록곡 '연착'을 꼽았다. 그는 "모든 곡이 다 소중하긴 하지만 '연착'이라는 곡을 꼽고 싶다.제 나름의 레트로를 한 곡이고, 제가 동경하는 8~90년대의 사운드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려 했다. 음반이 많이 늦어져서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는 의미의 답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래 들을 만한 음악이 나왔다. 제 경우에는 정말 좋아하는 노래는 노래가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 때가 있다.그래서 또 듣고,듣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엔딩이 아쉬운 음악,그래서 또 듣고 싶은 음악,그렇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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