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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강렬"vs"부담"…'일억개의별' 서인국 향한 두가지 시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04 09:5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인국의 복귀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3일 tvN 새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대생 투신자살 사건과 함께 김무영(서인국) 유진강(정소민)-유진국(박성웅) 남매, 백승아(서은수)의 운명적 조우가 그려졌다.

수제 맥주회사 아츠의 브루어리 조수 김무영은 유진강과 백승아와 우연한 만남을 가졌다. 김무영은 맥주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유진강에게 덤덤하게 답 하면서도 은근히 도발하며 그를 발끈하게 했다. 유진강의 오빠인 형사 유진국 또한 우연히 마주친 김무영의 무심한 눈빛에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그를 예의주시 하게 됐다.

백승아도 김무영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남자친구 장우상(도상우)과 말다툼하는 장면을 김무영에게 들킨 백승아는 자신의 치부를 보였다는 생각에 당황했다. 하지만 자신의 도예전에 타인의 작품을 섞어 전시하고 원치 않는 기자들과의 대화 행사를 해야 했던 그는 "그렇게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데"라며 문제의 도자기를 박살내고 태연하게 사라지는 김무영을 보며 묘한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느꼈다.

그런 가운데 유진국이 맡은 여대생 투신자살 사건은 '자살로 위장된 살인사건'으로 판명됐다. 흩어져 있던 수십 개의 스노우볼이 원래 자리에 놓여져 있는 등 사건 전후 현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똑같았다. 유진국은 이에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이와 함께 백승아의 망가진 팔찌를 고치는 김무영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지며 김무영과 살인사건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서인국은 살인용의자이자 자유롭고 위험한 괴물 김무영으로 처음 시청자와 만났다. 그러나 서인국의 복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서인국은 발목 골연골병변 증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으며 군 면제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그렇기에 그의 컴백에 대해 찬반여론이 갈리는 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브라운관 복귀를 넘어 서인국의 연기 자체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렸다는 것.


팬들은 서인국의 연기에 대해 '강렬하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듯한 태도와 여유있는 미소는 김무영 캐릭터의 자유로운 영혼을 엿보이게 했다. 하지만 파티장에서 다시 마주친 유진강에게 맥주를 건네고 빤히 응시하는 장면, 방송 말미 백승아를 사랑스럽게 안아준 것과 달리 서늘한 시선을 보내는 장면 등 어딘지 불안해보이는 캐릭터의 내면을 매순간 예리하게 보여주며 캐릭터의 서사를 쌓아 올렸다. 안구를 고정시키는 강렬한 존재감 어필에 70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고 드라마를 지켜봤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서인국의 복귀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원작 팬들은 서인국의 연기가 기무라 타쿠야의 그것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사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파격적인 스토리와 압도적인 영상미, 그리고 귀에 꽂히는 OST 등 작품적인 요소도 단단했지만 기무라 타쿠야의 비주얼과 연기력에 힘입어 상당 비중을 끌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라마다. 그러나 상처 입은 들짐승 같으면서도 모성애를 자극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처럼 공허한 분위기를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시선을 잡아 끌었던 기무라 타쿠야에 비해 서인국은 '무(無)의 미학'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이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껄렁한 연기를 그대로 이어온 탓에 캐릭터가 원작과 달리 가벼워졌고, 원작 팬들은 이 지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어쨌든 첫 방송만을 보고 연기력을 평가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서인국은 다른 배우들과는 시작점부터 달랐던 케이스다. 군 면제 논란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던 터라 그가 말했던 대로 '좋은 연기로 보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연기력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더욱 아쉽고 씁쓸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서인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것인지, 그의 말대로 '기무라 타쿠야와는 다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 모든 논란을 끝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방송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평균 4%, 최고 5.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tvN 채널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9 시청률 또한 평균 2.2%, 최고 3.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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