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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장승조를 만났다.
장승조는 지난 2014년 뮤지컬을 통해 만난 배우 린아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둔 실제 유부남. 이 때문에 '아는 와이프'를 통해 보여준 다양한 연기들이 더 편했다고 말했다. 장승조는 "극중 제가 아내와 마찰이 생기고 그런 걸 주혁(지성)에게 상담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거 같다. 사람은 누구나 비슷할 수 밖에 없고, 또 현실에 대처함에 있어서 주혁이가 힘들었을 때 종후(장승조)가 힘이 됐던 것처럼 종후에게는 주혁이가 힘이 되어주고 그런 지점들이 참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과정들을 재밌게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면서 봤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승조는 "(종후) 캐릭터가 유부남 캐릭터고, 제가 실제 유부남이다 보니 그 지점에 있어서 좀 편했다. 만약 제가 총각이었다면 결혼 생활을 논하고 아내에 대해 논하는 데 있어서 괴리감이 있었을 거 같다. (오)의식이나 지성이형, 이렇게 다 유부남에 아이도 있다. 그래서 공감대도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연기에도 많이 반영이 돼서 즐거웠던 거 같다. 매회 재밌는 장면이 등장했다. 마트에서 주혁이가 '원플러스 원'이러면서 즐거워하는 장면이나 그런 요소 요소들이 즐겁게 작용했다. 제가 직장인 경험, 회사 경험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랬을 거다'고 생각하고 촬영할 수 있었다. 실제 촬영도 아침 출근, 퇴근, 회식을 하듯이 시간대가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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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인 린아의 말을 빌리자면 장승조는 '좋은 남편'이었다. 그는 "아내의 말을 빌리면 나보고 좋은 남편이라고 하더라. 말로는 항상 좋은 남편이라고 해준다. 근데 아마 부족할거고 많이 부족하다. 지난 인터뷰에서 밥도 하고 청소도 한다고 했는데,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기본인 거다.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저는 그냥 좋은 남편이고 싶은 남편이다"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유부남들과 함께 만나 촬영 때마다 대화를 나눴다는 그는 촬영 당시 나눴던 대화들에 대해 "친구들끼리 하는 얘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촬영 대기를하면서 '너는 어떻게 그렇게 애를 키웠니 대단하다'는 얘기도 하고, 일상적인 얘기들을 해왔다. 그래서 거부감도 없었다. 셋(지성, 장승조, 오의식)이 그냥 집안 얘기도 하고, 아내 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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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승조에게 시간을 돌린다면,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물었다. 장승조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사실 제작발표회에서는 그런 질문이 나왔을 때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안 돌아갈 것 같다. 현실에 충실할 거 같다. 돌아가겠다는 거는 뭔가를 후회하고 바꾸고 싶다는 건데, 어차피 돌아가도 똑같이 후회하고 반복하고 뭔가 무너지고 그런 삶의 연속일 것 같다. 그럴 바에야 과거를 경험 삼아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드라마 시작 전엔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다면, 지금은 고민이 없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때 지성이 형은 단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 그때는 '그런가?'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환경의 변화(득남)도 있지만, 중요한 건 확신이 든 거다. 결정적 계기는 아이가 될 수 있겠다. 아이가 제일 크다"고 확신했다.
지성, 한지민, 장승조, 강한나 등이 출연했던 '아는 와이프'는 지난 달 20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결혼의 의미와 인생 등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시청자들에게는 현실적인 연애부터 사랑, 그리고 결혼생활까지 공감가는 스토리로 관심을 받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8월 30일 방송된 10회가 기록했던 8.21%였고, 최종회는 7.87%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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