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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17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충무로 최초의 조선 좀비 블록버스터 '창궐'. 신선한 소재와 엄청난 스케일, 무엇보다 연예계 대표 절친 현빈X장동건이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창궐'이 올 하반기 극장가를 지배할까.
총제작비 1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 '창궐'은 병자호란 이후 인간의 살을 물어뜯고 피를 마시는 야귀(夜鬼)가 조선에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밤에 나타나는 귀신을 뜻하는 야귀는 햇빛이 들지 않는 밤에 활동하며 야귀에 물린 인간들 역시 야귀로 변하는 조선판 좀비로 지난 2016년 개봉해 1156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한국판 좀비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연 '부산행'(연상호 감독)의 기운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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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성훈 감독은 극중 등장하는 '야귀'라는 존재에 대해 "야귀는 좀비나 흡혈귀와는 조금 다르게 밤에만 활동을 하고 사람의 살을 물고 피를 빨고 역병처럼 다들 야귀로 바뀌어 가는 존재다. 변하는데 있어서 개인차이가 많이 나고 또한 소리에 민감하다. 저희가 창조해낸 크리처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이번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야귀라는 새로운 크리처가 만났을 때 신선함에 끌렸다. 극중 제가 연기하는 이청이라는 인물이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오면서 야귀떼를 물리치며 변해간다. 그런 모습에 끌렸다"고 말했다.
극중 엄청난 액션 연기를 선보인 그는 "어떤 액션 연기가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액션 다 힘들었다. 청이가 야귀를 맞딱뜨렸을 때 '아 많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로도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와서 힘들었다"고 덧붙여 설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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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극중 '절대 악(惡제)'을 연기한 것에 대해 "이 작품이 개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스토리나 설정 등 게임 같은 세계관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김좌준이라는 역할도 대본에 많이 드러나있지 않았지만 연기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사람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야 했다"며 "저는 이 인물이 나름 정치적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의 욕망으로 변질된 사람이라고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악역의 매력은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지만 평소에는 드러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해 볼 수 있다는 거다. 배우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장동건은 "데뷔 초에 '일지매' 드라마에서 사극을 처음 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작품 선택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광고 촬영할 때 한복 촬영을 하면 이질감이 들고 외국사람이 한복입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했다. 그런데 분장 테스트를 하면서 제가 봐도 어울리더라. 나이가 드니까 한복이 어울리는거 아닌가 싶더라"며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한 소감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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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강철비'(양우석 감독)에 이어 멋진 액션을 선보인 조우진은 "강철비'에서는 총기 액션과 몸이 부딪히는 현란한 액션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도 아닌 귀신도 아닌 존재와 싸워야 하는 액션이다보니 생존을 위한 액션이었다. 자기 목숨과 주변 사람을 살리면서 상대의 숨통을 끊어버려야 하는 액션이다보니 타격감이 넘치면서도 합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액션이 가장 어려웠냐는 질문에 "사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한 현빈 씨 앞에서 힘들었다고 말하기 어폐가 있다. 그런데 정말 고생을 하신 분들은 야귀 역을 하신 분들이다. 자기 얼굴 다 가리고 관절을 꺽여서 고생을 하셨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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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을 통해 본격적인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이선빈은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같은 배우에게는 첫 스크린 데뷔에 어떤 아군을 만나는지가 중요한데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제가 더 매력있게 보일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한 작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궐'은 '공조'(2017) '마이 리틀 히어로'(2012)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현빈,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정만식, 이선빈, 조달환 등이 가세했다. 10월 25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