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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주지훈(36)이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석(50)에 대해 "횟집에 나오는 스위트콘 같은 귀여운 선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암수살인'은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암수살인을 좇는 유일한 형사 형민(김윤석)과 감옥 안에서 자신의 죽인 사람이 7명임을 형민에게 밝히는 사이코패스 살인범 태오 사이의 치열한 심리 게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살인범의 자백과 수사,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증거들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극적 재미에 탄력을 붙이고 특히 역대급 악인으로 변신한 주지훈은 물오른 연기력으로 '암수살인'의 전반을 쥐락펴락한다.
전작 '아수라'(16, 김성수 감독)를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쌍천만 신기록을 달성한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공작'(윤종빈 감독) 등 선악을 오가는 열연으로 충무로 '대세 배우'로 거듭난 주지훈. '암수살인'에서 강렬한 액센트와 독특한 성조를 오가는 원단 부산 사투리, 그리고 5kg 증량은 물론 삭발과 노메이크업 등 극한 도전에 나선 그는 희로애락을 초 단위로 오가는 살인마 태오의 입체적인 얼굴과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기존 악인의 통념을 완전히 깨는 역대급 파격 변신이다.
이어 "전형적인 악연을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감정 불능의 사이코패스 악역은 지금까지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 그래서 고민도 컸고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막막했는데 김윤석 선배 하나 믿고 갔다. 근데 그게 정답이었다. 내가 아무리 연습하고 노력해도 상대 배우의 리액션에 따라 호평을 받을 수도, 혹평을 받을 수도 있는데 윤석 선배는 내가 마구잡이로 던져도 자연스럽게 받아준다. 실제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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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지훈은 김윤석에 대해 "윤석 선배를 '암수살인' 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6, 홍지영 감독) 시사회 뒤풀이 장소에서 처음 뵀다. 워낙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라 긴장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너무 좋은 사람이었고 굉장히 스위트한 사람이었다. 마치 횟집에서 기본 찬으로 나오는 스위트콘 같은 사람이랄까. 예민해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소박하고 순진한, 귀여운 사람이더라. 하루는 '암수살인' 촬영 중 쉬는 날이 있었는데 그때 조심스럽게 내게 전화와서 괜찮으면 밥이나 먹자고 하셔 나갔더니 본인이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부산의 단골 김밥을 싸와 먹여주더라. 특별할 것 없는 투박한 은박지에 쌓인 김밥이었는데 이걸 내게 꼭 맛보여 주고 싶었다며 머쓱하게 김밥을 내밀더라. 그날 그 김밥과 함께 막걸리를 곁들였는데 거기에서 윤석 선배의 정겨움을 많이 느꼈다. 탄수화물과 탄수화물의 만남이라 식단관리를 해야 하는 내 몸은 미치는줄 알았지만 그날 그 김밥은 최고의 맛이었다. 정말 귀여운 선배다"고 웃었다.
한편,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허진 등이 가세했고 '봄, 눈'의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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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수살인' 언론 배급 시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