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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강남미인' 조우리 "이젠 정말 사랑받는 역할 하고 싶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9-24 07:59


배우 조우리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1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우리를 만났다.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배우가 아닌, 데뷔 7년차 배우다. 조우리는 지난 2012년 MBN '사랑도 돈이 되나요'와 KBS2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의 아역배우로 데뷔해 MBC '메디컬탑팀'(2013), SBS '낯선사람'(2013), KBS2 '일말의 순정'(2013), '시리우스'(2013) 등에 출연하며 열일했다. 이후 SBS '모던파머'(2014), MBC '딱 너 같은 딸'(2015) 등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으며 KBS2 '마녀의 법정'(2017), KBS2 '추리의 여왕 시즌2'(2018) 등에서도 열연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최수영 극본, 최성범 연출)에서 조우리는 데뷔 7년 만에 첫 주연으로 우뚝섰다. 조우리는 극중 자연미인 현수아 역을 맡아 중학교 시절,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예쁜 애가 예쁘단 것을 알고 있으면 일반인들이 짜증나 한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뒤 예쁨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예쁨을 권력으로 활용하는 현수아 역을 맡았다. 한국대 화학과에 입학한 뒤에는 성형으로 미인이 된 강미래(임수향)와 만나며 그와 대립하게 되는 인물로서 열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조우리에게 '강남미인'은 유독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작품이다. 그가 맡은 현수아는 '얄밉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악역이었고, 드라마 후반부에는 모든 비밀이 밝혀진 뒤 누구보다도 외로운 일상을 보내야 했기 때문. 특히 그는 '사실은 금수저가 아니며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먹고 토하기를 반복한다'는 비밀을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외로움을 간직한 인물이었다.

여기에 완벽을 추구하는 자연미인 현수아 역을 맡았기에 원작과의 비교 역시 뗄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 조우리는 원작과 닮게 보이기 위해 애써도 따라붙던 비판의 시선 때문에 온라인 상의 댓글을 보지 못하기도 했다고. 그는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단단해져야만 되는 직업이 바로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앞으로는 더 성장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조우리는 사실 현수아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이었다. 그는 "수이와는 정말 다르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첫째 딸이었고,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른 사람이 행복을 느끼면 행복감이 컸다. 그런 면이 좀 달랐고, 확실히 직업이 직업인지라 남들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은 비슷했다. 사랑받고 싶은 것도 비슷했다. 수아에게도 밝은 면은 있었듯, 그런 부분들에서는 저와 닮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배우 조우리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19/
예쁜 외모에 밝은 성격의 소유자인 조우리에게도 콤플렉스는 있을까. 조우리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듯이, 항상 욕심은 끝이 없는 거 같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었고, 어디가 좀 부족한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수술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고, 실제로 성형 상담을 받으러 간적도 있다. 그런데 무서워서 결국엔 돌아오게 되더라. 생각해보니 안한 게 더 좋았던 거 같다. 왜냐면 '강남미인'을 통해 외적인 모습보다 내적인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우리는 로맨스와 멜로에 욕심이 많다. 작품 욕심도 많아, 최대한 빨리 쉬지않고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로맨스를 정말 하고 싶다. 정유미 선배님이 나왔던 '로맨스가 필요해2'를 정말 재밌게 봤다. 그런 현실적인 연애를 하는 작품들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다 하고 싶다. 기회만 된다면 뭐든, 정말 다 하고 싶다"며 롤모델로는 전도연을 꼽았다. 조우리는 "전도연 선배, 김혜자 선생님을 정말 존경한다. '굿와이프'부터 '밀양'까지 제가 쉽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도전적인 것들을 하고 싶더라.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다. 저의 어떤 부분을 극복하고 ?튼 성장하고 일어서는 것이 저한테는 재밌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조우리가 '강남미인'을 통해 깬 것은 무엇일까. 조우리는 "악역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무사히 끝나서 이제 좀 다른 것도 시도해보고 싶다. 저를 악역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했고, '강남미인'이라는 기적적인 작품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했가. '강남미인'은 저한테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고, 앞으로 더 가능성을 보여드릴 수 있던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배우 조우리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19/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조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받을 수 있는 역할'이다. 조우리는 "이제는 좀 제발 사랑을 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처음 댓글을 보면서 회사에 '다음엔 악역은 안 하겠다. 악역은 다다음에 하겠다'고 했었다. 왜냐면 지금 와서는 다 괜찮아졌지만, 그때는 더 많이 심했으니까. 그래서 지금은 좀 사랑받는 캐릭터, 그리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공감을 하면 할수록 캐릭터를 더 사랑하게 되니까. 진짜 나 같고, 있을 법한 현실적 캐릭터를 해서 공감을 받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지난 1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오랜 외모 트라우마로 자존감이 떨어졌던 강미래(임수향)와 잘생긴 외모로 자랐지만,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냈던 도경석(차은우)가 연인으로 발전한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또 모태미녀로 미모를 권력으로 알았던 현수아(조우리)는 '도촬사건'으로 깨우침을 얻게 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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