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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우주대로맨티스트'…'호러블리' 박시후, 원조 로코장인의 부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9-05 09: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원조 로코장인이 부활했다. 그것도 업그레이드된 우주대로맨티스트로 말이다.

KBS2 월화극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가 드디어 로맨스 패치를 장착했다. 4일 방송된 '러블리 호러블리'에서는 필립(박시후)의 좌불안석 로맨스가 그려졌다.

필립은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은 상태였지만 앓아 누운 을순(송지효)을 물심양면으로 간호했다. 그는 열에 들떠 잠든 을순을 보며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내가 곁에 있으면 안될 것 같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또 성중(이기광)에게 을순의 작가 복귀를 부탁했던 필립은 을순을 이용하지 말라는 성중의 말에 을순을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불사신이 되어 줄줄이 광고 계약이 연장됐지만 필립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총격 후 자신이 죽지 않아 동철이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졌고, 괴한을 진압한 사람과 관련한 라디오 뉴스를 듣고 을순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필립은 짐을 싸들고 온 을순과 마주치자 당장 나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을순은 다중인격이냐며 핀잔을 줬지만 필립은 "진저리 처지게 싫다고. 당신이 나 때문에 다치는 거"라며 독설을 내뱉었다. ?미ㅏㄴ 성중이 찾아오자 집에 있고 싶다면 숨어야 한다며 을순을 소파 뒤에 숨기고는 천연덕스럽게 성중을 맞이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필립은 집필실에서 타자기로 힙겹게 글을 쓰는 을순을 보다 못해 타이피스트를 자처, 대본을 써내려갔다. 어느 덧 을순은 잠이 들었고 필립은 "내놔도 불안하고 들여놔도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돼. 참 신경 쓰이는 여자"라며 달콤한 로맨시스트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동철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필립은 낙담했다. 을순은 그를 위로하려 했지만 필립은 자신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다 불행해진다며 "기회 줄 때 나한테서 도망쳐요. 더 붙잡고 싶어지기 전에"라고 경고했다. 이에 을순은 행운의 나무 목걸이를 바다로 던져버리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기적일 것 같았던 안하무인 톱스타 필립의 반전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생사를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는 을순의 안위를 걱정하고, 심지어는 자기를 죽이려 했던 동철까지 걱정하는 필립의 따뜻한 인간미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다. 또 을순에게 다가갈 수도, 그렇다고 그를 밀어낼 수도 없는 좌불안석 로맨스는 귀여운 허당기까지 느껴져 여성팬들을 엄마 미소 짓게 했다.


사실 박시후는 '원조 로코 장인'이라 할 수 있다. 2005년 '쾌걸 춘향'으로 데뷔한 그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가문의 영광' '검사 프린세스' '역전의 여왕'을 통해 주목받았고, 2011년 '공주의 남자'로 신드롬을 불러왔다. 특유의 조각 비주얼과 깨끗한 이미지, 그리고 깊은 눈빛 연기는 여성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흔들었고 박시후의 로코는 '믿고 보는 드라마'로 분류됐다. 이후 4년 여만의 공백기 끝에 '동네의 영웅'과 '황금빛 내 인생'으로 복귀를 알렸지만, 사실 두 작품은 로맨스 비중이 큰 드라마는 아니었기에 박시후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이번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전매특허 로맨스 연기로 '원조'의 부활을 알린 것이다.

'공주의 남자' 이후 7년 만에 만나는 박시후의 로맨스 연기는 분명 업그레이드 됐다. 특유의 눈빛 연기는 한층 깊어졌고, 코믹과 로맨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안기는 변주에도 성공했다. 이에 팬들도 박시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 드는 분위기다.

제대로 부활 신호탄을 쏜 박시후가 '우주 대 로맨티스트'로 '러블리 호러블리'의 반격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18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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