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정환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신정환은 2005년 불법도박 혐의로 구속 및 약식기소되어 출연 중이었던 주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워낙 이미지가 좋았던 탓에 3개월 만에 '초고속 복귀'에 성공한다. 그러나 2010년 9월 그는 방송 스케줄까지 무단으로 펑크를 내고 해외 원정도박에 나서 또 한번 실망을 안겼다. 당시 신정환 측은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며 조작된 사진을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는데, 이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나 공분을 샀다.
결국 신정환은 네팔 도피 생활 끝에 2011년 1월 19일 귀국, 체포됐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변명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명품 패딩으로 온몸을 휘감고 카메라 앞에 섰던 그의 사과는 진정성 논란만을 불러왔을 뿐 대중에게 와 닿지 않았다. 경잘 집중조사 끝에신정환은 2011년 5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6월 2심에서 다리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징역 8개월로 감형받았다. 그러나 신정환은 영구 장애가 올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수감 생활 도중 사인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정환은 또 한번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맺고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프로그램 방영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공식 사과했다. 무려 7년 만에 뒤늦은 사과를 전한 셈이다. 하지만 너무 늦은 사과는 대중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그 결과 '프로젝트 S:악마의 재능기부'는 시청률 면에서 참패했고, 야심차게 신정환을 섭외한 '아는형님'마저 프로그램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현재 대중은 신정환 뿐 아니라 이수근 이상민 등 '아는형님' 기존 멤버들이 과거 도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까지 짚으며 이들의 하차 혹은 프로그램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
이처럼 신청환에 대한 '괘씸죄'는 날고 기던 '아는 형님'마저 추락시켰다. 너무 늦은, 진정성 부족한 사과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만약 사건이 불거진 뒤 신정환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더라면, 연예계 은퇴를 주장하며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언제든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줬더라면 지금과 같은 가중처벌은 받지 않아도 됐을 터다.어쨌든 신정환은 자신이 파놓은 구렁텅이에 갇혔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중이 마음을 풀 때까지 사과하고 반성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 뿐이다. 과연 신정환이 언젠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