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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는형님'마저 추락…신정환, '괘씸죄' 구원받을 수 있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9-02 14:25 | 최종수정 2018-09-02 14:2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정환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신정환이 JTBC '아는형님'으로 복귀 재도전에 나섰다. 신정환은 1일 방송된 '아는형님'에서 룰라편 게스트로 출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공백기간 동안의 심경을 덤덤하게 고백하는 한편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뉘우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신정환 개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것은 물론 '아는형님'에 까지도 악영향이 미쳤다. 시청자들은 신정환을 섭외한 제작진에게 분노하며 보이콧 의사마저 개진하고 있다. 시청률 또한 대폭 하락했다.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아는형님'마저 추락시킨 신정환의 '악마의 나비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정환은 정말 대중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을까.

대중이 신정환을 이토록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가 벌였던 대국민 사기극과 거짓말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신정환은 2005년 불법도박 혐의로 구속 및 약식기소되어 출연 중이었던 주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워낙 이미지가 좋았던 탓에 3개월 만에 '초고속 복귀'에 성공한다. 그러나 2010년 9월 그는 방송 스케줄까지 무단으로 펑크를 내고 해외 원정도박에 나서 또 한번 실망을 안겼다. 당시 신정환 측은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며 조작된 사진을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는데, 이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나 공분을 샀다.

결국 신정환은 네팔 도피 생활 끝에 2011년 1월 19일 귀국, 체포됐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변명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명품 패딩으로 온몸을 휘감고 카메라 앞에 섰던 그의 사과는 진정성 논란만을 불러왔을 뿐 대중에게 와 닿지 않았다. 경잘 집중조사 끝에신정환은 2011년 5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6월 2심에서 다리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징역 8개월로 감형받았다. 그러나 신정환은 영구 장애가 올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수감 생활 도중 사인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신정환은 2011년 12월 23일 모범수로 선정돼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이후 사기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지만,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신정환은 2014년 결혼에 골인,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등 사실상 연예계를 떠난 듯한 행보를 보였다. 본인도 인터뷰를 통해 "돌아갈 생각이 없다", "조용히 살려고 하는데 찾아오는 게 싫다"는 등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정환은 또 한번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맺고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프로그램 방영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공식 사과했다. 무려 7년 만에 뒤늦은 사과를 전한 셈이다. 하지만 너무 늦은 사과는 대중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그 결과 '프로젝트 S:악마의 재능기부'는 시청률 면에서 참패했고, 야심차게 신정환을 섭외한 '아는형님'마저 프로그램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현재 대중은 신정환 뿐 아니라 이수근 이상민 등 '아는형님' 기존 멤버들이 과거 도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까지 짚으며 이들의 하차 혹은 프로그램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

이처럼 신청환에 대한 '괘씸죄'는 날고 기던 '아는 형님'마저 추락시켰다. 너무 늦은, 진정성 부족한 사과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만약 사건이 불거진 뒤 신정환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더라면, 연예계 은퇴를 주장하며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언제든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줬더라면 지금과 같은 가중처벌은 받지 않아도 됐을 터다.어쨌든 신정환은 자신이 파놓은 구렁텅이에 갇혔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중이 마음을 풀 때까지 사과하고 반성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 뿐이다. 과연 신정환이 언젠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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