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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귀하와 나란히 걷는 것 말이오. 자유롭게."
김희성은 고애신에게 파혼을 약속했다. 뒤이어 찾아온 유진초이는 고사홍(이호재)를 찾아와 고애신의 정인이 자신임을 밝혔다. 유진초이가 오래전에 만났던 노비 소년임을 안 고사홍은 고애신에게 "평생 홀로 늙으라"고 진노했다.
이어 고애신은 당혜가 벗겨지는 것도 모른채 버선발로 유진초이를 따라가 울었고, 유진초이는 "또 만납시다"라고 웃으며 작별했다.
고애신은 세계인들과 어울러 "세계가 얼마나 큰지, 지구가 정말 둥근지, 별은 어디서 떠서 어떻게 지는지 공부하고 싶다"며 "(유진초이는)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고 있소. 잠깐 수줍고 오랫동안 행복하오"라며 상상을 이어갔다. 뮤직박스 앞에 나란히 선 뒤엔 "서양의 연인들은 헤어질 때 이렇게 인사를 한다던데"라며 볼키스를 한 뒤 "굿바이"라고 말했다. 유진초이는 "굿바이 말고 씨유라고 합시다"라고 말했고, 고애신은 "씨유 어게인"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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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초이는 대한제국 무관학교 교관 임명장을 받고 나오는 길에 엄비의 부름으로 궁을 찾은 고애신과 마주쳤다. 유진초이는 상궁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그녀에게 말하듯 "누군가의 동지를 키워내는 일이 될 수 있다. 부디 내 진심이 가닿길 바란다"며 "우연히 만나니 매우 아름다워 깜짝 놀랐다. 오얏꽃을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많이 반갑다"며 고애신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넸다.
이윽고 조선은 일식의 그림자에 가려졌다. 구동매, 김희성, 쿠도히나는 복잡한 마음으로 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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