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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제작 본팩토리)(이하 '서른이지만')가 하반기 드라마 중 처음으로 전국, 수도권 시청률 모두 10%를 돌파하며 '월화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런가 하면 조성희 작가의 통통 튀는 대본에 힘을 더하는 것은 바로 조수원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다. 특유의 청량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극의 설렘과 재미를 더하며 안방극장을 자동 힐링 시키고 있는 것. 조수원 감독은 적재 적소에 CG와 효과음을 사용해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유쾌함을 선사하는 가 하면, 동화적인 음향과 슬로우 모션과 햇빛과 달빛 등을 활용해 극에 밝고 청량한 로맨스의 기운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조수원 감독은 극중 각자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의 감정을 극대화 시키며 몰입도를 높여주는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트라우마로 인해 패닉에 빠져 우는 우진의 상황에 현재와 과거의 서리 모습을 오버랩 시킨 영상과 우진의 내래이션을 더함으로써 그의 감정을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서리-우진이 서로의 삶에 얽혀가는 과정이 신선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애정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우진이 서리를 자신의 조카인 유찬으로 착각해 볼 뽀뽀를 하게 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우진이 서리의 초코과자를 엉덩이로 뭉개 버리거나, 귀신처럼 나타난 서리로 인해 우진이 뜻밖의 공포 체험을 하게 되는 등 두 사람이 얽혀가는 과정이 코믹하게 담겨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우진의 삶에 침투한 서리를 우진의 방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대변한 연출이 시선을 휘어잡았다. 8회 말미 서리가 뚫어뻥으로 창문을 여는 동시에 '세상 차단남'인 우진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들어오는 햇빛으로 구현해내는가 하면 하면, 12회에서도 서리만큼은 차단이 안 된다고 말하는 우진의 뒤로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비춰져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서른이지만'은 '믿보작감'이 일으키는 산뜻한 시너지로 하여금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하며 이유 있는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신혜선-양세종을 필두로 안효섭, 예지원, 조현식, 이도현, 정유진, 윤선우, 왕지원 등 '서른이지만'의 모든 출연진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찰떡같이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현망진창'(현실생활 엉망진창)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방송이 끝난 뒤 몇 번이고 영상을 돌려보는 가 하면, 혹시나 새로운 떡밥이 나오지는 않았을까 끊임없이 전전긍긍하는 등 '서른이지만'에 빠져들어 현실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에 '서른이지만'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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