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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동욱X조승우 '라이프'에 원진아 ♥라인이 필요한 이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14 08:5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병원을 둘러싼 싸움과 '남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라이프'에서 원진아가 그 틈을 노리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이수연 극본, 홍종찬 연출) 7회에서는 상국대학병원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는 구승효(조승우)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팡원)의 예선우(이규형)가 상국대학병원으로 현장 확인 조사를 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과잉진료로 조사를 피할 수 없던 김태상(문성근)이 예선우와 예진우(이동욱)를 동시에 의심하며 패악을 부리는 모습 또한 그려지며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싸움과 그로 인한 파장에 시선이 쏠렸다.

이날 방송에서 구승효는 본격적으로 상국대학병원의 구조개편을 시도했다.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후 동물의료센터 설립을 공식화했으며 금연·탈모·비만·안티에이이징의 4대 생활 건강 클리닉 개설을 추진했다. 전 직원 대상으로 인센티브제를 확대 시행하며 매달 전 의국 진료기록을 검수해 사고가 발각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책임자까지 징계하겠다고 선포했다. 파업해서라도 막았어야 할 성과급제는 환자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대신 억 단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인 만큼 일부 의료진의 걱정이 깊어졌다.


이때 심평원의 조사도 시작됐다. 방송에서 수천 건의 수술 이력을 자랑했던 김태상의 과잉진료가 문제가 됐던 것.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병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던 김태상은 심평원에 찾아가 강짜를 부렸지만, 제보가 들어온 이상 조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자료를 숨기고 제보자 찾기에 혈안이 됐던 김태상과는 달리 구승효는 경영진단 당시에 수집했던 집도의별 조사 기록을 모두 예선우에게 내줬다. 김태상은 이에 형제가 짜고 저지른 일이라고 짐작했고 예진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마지막까지 패악질을 부렸다. 그러나 예선우의 현장조사는 예진우도 예상치 못했던 바. 신념을 지키려는 예진우와 이보훈(천호진)의 뜻을 지지하는 예선우의 신념이 맞닿으며 상국대학병원에는 한 층 더 긴장감이 돌았다.


구승효의 계획이 시행되며 숫자 앞에 흔들리는 상국대학병원의 모습도 위태롭게 그려졌다. 경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성과급제는 악용하면 환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떠넘기는 이면을 지닌 제도였다. 많은 환자를 불필요한 수술대에 오르게 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의 문제점과 선하고 의로운 일이라고 여겼던 장기 이식의 씁쓸한 현주소도 생생하게 드러났다. 밀도 높은 긴장감 속에 폐쇄성에 갇혀있던 병원의 현실을 짚어내는 치밀함이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여기에 틈을 벌인 이가 바로 이노을(원진아)이었다. 이노을은 예진우의 친구이자 예선우의 짝사랑 상대. 그리고 구승효를 신경 쓰게 만드는 존재로 등장하며 세 남자 사이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러브라인의 존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지만, 촘촘하게 이어지는 긴장감 속에서 숨 쉴 틈 하나라도 등장한다는 사실이 삭막한 병원 정치 속에서 시청자들 역시 숨 돌릴 틈이 될 것. 특히 이노을은 천성이 따뜻한 성격에 옳은 것을 따르는 이로 설정된 만큼 상국대학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빠른 판단력과 본연의 힘에서 발산하는 인간미로 의사들과 구승효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편안한 시청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그를 눈여겨볼 이유다.

'라이프'는 매회 4%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을 웃돌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촘촘한 전개와 소름돋는 연출력이 매회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는 한편, 원진아의 러브라인 역시 시청자들에게 쉴 틈을 제공하며 '라이프'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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