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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라이프'가 신념이 충돌하는 병원의 숨겨진 이면을 짚어내며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날카로운 대립의 서막! 의료진 VS 조승우 낙산의료원 파견을 둘러싼 설전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센터 3개 과의 낙산의료원 파견이 진행되자 전 의료진이 강당에 모여 의견 개진에 나섰다. 이 자리에 기습 등장한 구승효(조승우 분)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파견을 내세웠다. 필수과의 존재 이유를 피력하는 예진우(이동욱 분), 주경문(유재명 분)을 비롯한 의료진의 반박 역시 필사적이었다.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적자 3과 퇴출이라는 속내를 숨긴 구승효는 서울 중심의 의료체계가 가진 한계와 의사 집단의 이기주의를 감춘 의료진의 논리를 일당백으로 깨부수며 철옹성 같았던 병원에 균열을 일으켰다. '라이프'가 보여줄 병원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허울 좋은 낙산의료원 파견의 실체를 파악한 예진우는 이보훈 원장의 이름으로 게시글을 올려 3과 파견이 자본 논리에 의한 퇴출임을 밝혔다. 이는 주경문의 예상대로 의료진이 구승효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됐다. 병원 내부 정보를 제공하는 '먹깨비'의 도움으로 게시글의 주인공이 예진우임을 파악한 구승효는 특유의 날카로운 말로 예진우를 도발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예진우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마치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칼을 겨눠보는 듯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탐색전은 상국대학병원에 거세게 휘몰아칠 폭풍을 예고했다.
#"의사란 사람들이 죽인 거네" 드디어 열린 진실의 문! 투약 사고 커밍아웃
적자 개선을 위한 구승효의 경영진단은 뜻하지 않은 진실을 밝혀냈다. 자료 제출을 거부한 암센터가 투약 사고로 환자가 사망하자 이를 은폐했던 것. 투약 사고로 환자가 사망한 것을 알고도 보호자에게조차 진실을 숨긴 의료진에 구승효는 분노했다. 주간 120시간씩 일을 해야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전공의들의 현실과 의료정보의 폐쇄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사건이었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병원을 향해 더욱 날카로운 메스를 꺼내든 구승효와 이에 반발해 파업을 결의한 의료진의 대립은 한층 치열해질 전면전을 예고했다.
'라이프' 제작진은 "구승효와 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의 첨예한 대립은 우리가 몰랐던 의료계의 민낯을 드러내며 거대한 시스템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그려낸다.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신념의 충돌이 의료계 나아가 사회를 향한 묵직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이프'는 구조조정실이 압수수색에 가까운 경영구조진단을 시행하는 등 구승효의 행보에 반발한 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피할 수 없는 전면전을 예고했다. 결이 다른 의학드라마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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