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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치열한 가요계. 비교적 힘이 없는 중소기획사에서 데뷔한 팀들에게는 더욱 버티고 서 있기도 벅찬 곳이다. 걸그룹 타히티는 2012년에 데뷔, 6년을 버텼다. 천천히 인지도를 쌓으며 팬층을 확보해나갔지만, 활동은 좀처럼 녹록치 않았다.
멤버들은 26일 각자 SNS를 통해 해체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치면서도 미래를 약속했다. 타히티 소속사 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의 이세정 대표도 이날 스포츠조선에 "타히티 멤버 민재, 지수, 미소, 아리, 제리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멤버 아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19살에 데뷔해 이제 25살, 20대 중반이 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장 미안한 것은 기약없는 활동에도 자신들을 기다려주고 자신들의 편에 서줬던 팬들이라고. 울먹이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해요
- 지난 6년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되게 힘든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멤버들이랑 고생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던 거 같아요. 말만 그런 게 아니고 항상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어도 힘이 났던 거 같아요. 가족과 주변 친구들도 부담을 주지않고 응원해 준 덕에 잘 활동할 수 있었어요."
- 얼마 전 6주년이었는데, 해체 아쉽지는 않은지요
"물론 아쉬움이 되게 크죠. 저희가 앨범이 못 낸지 2년이 넘었어요.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것도 있고...2년이라는 긴 공백 시간동안 기다려준 분들이 많았는데 사실 그것 때문에 가장 미안해요. 얼마 전 저희 데뷔 6주년에도 축하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그 분들이 슬퍼할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공백기간도 힘들었지만, 저희한테는 솔직히 팬 분들이 기약 없는 저희 활동을 기다리는 모습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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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 결정, 쉽지않았을 거 같은데요
"멤버들이랑 공백이 길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했어요. 데뷔한지 꽤 오래됐거든요. 제가 19살에 데뷔해서 25살이 됐어요. 미래를 준비를 잘 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았고,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죠. 멤버들끼리도 상의를 했을 때 같은 의견이 많았어요. 회사에 있으면서 2년 동안 했던 것은 일본 콘서트가 유일했는데, 그게 낙이었어요. 팬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게...팬들에게 미안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고맙고 미안하고...더 이상 기약 없이 기다리게만 하는 게 미안했죠."
"멤버들끼리 상의했을 때, 회사에 이렇게 하염없이 지내는 것도 많이 힘들 거, 시간도 흘러가는 게 아깝다고,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게 아깝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 의견을 잘 이해해주셨고, 계약해지를 하게 됐습니다."
- 멤버들과의 불화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멤버들 간의 불화는 전혀 없었어요. 서로 힘이 됐고, 잘 지냈어요."
- 타히티로서의 모습 또 볼 수 있을까요
"회사에서 나왔기때문에 타히티로서의 무대를 할 수 있을지는 확실히 약속 드릴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일단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그동안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기다려주시고 따라와주셔서 고마워요. 항상 내편에 있어줬던 사람들이어서 든든하고,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어요."
- 추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새로운 보금 자리를 찾을 거 같아요.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싶어요. 제가 가수다 보니 노래하는 모습, 무대에 서는 걸 보고 싶어하시는데, 아이돌로 활동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무대에 서려고 최대한 노력할게요. 정말 고맙고 미안해요."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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