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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타임 제작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유니티가 게임 서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회사 '멀티플레이(multiplay)'를 통해 펍지주식회사 배틀 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유럽 시장 서비스 호스팅을 맡으면서 서버 호스팅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7년 게임 관련 영국 대형 소매사 '게임 디지털 PLC(GAME Digital PLC)' 산하 온라인 게임 서버 호스팅 회사로 출발한 '멀티플레이'는 20여 년 동안 EA FPS '타이탄 폴 2', 싸이오닉스 자동차 축구 게임 '로켓 리그', 페이스 펀치 스튜디오 생존 게임 '러스트',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 본로프 대전 격투 게임 '갱 비스트' 등 여러 장르 게임 서비스를 담당해 왔다.
이 과정에서 '멀티플레이'는 안정적인 서버 구조를 구축하는 경험과 게임 서비스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유니티가 '게임 디지털 PLC'에 1,900만 파운드(약 281억 원)를 지급하고 인수하면서, 유니티가 보유한 기술과 결합해 더 깊이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유니티는 '멀티플레이'가 '베어 메탈(bare metal, 운영체제 포함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아 자유롭게 설정 가능한 하드웨어)'과 '클라우드(cloud,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를 활용해 구축한 데이터센터 35곳을 통해 게임 서버를 호스팅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업계에 클라우드를 활용한 서버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 이하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이하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멀티플레이' 등이 있다. 이 중에서 'AWS'가 가장 비중이 크다.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배틀그라운드' 출시 때부터 'AWS'를 이용해 게임 서버를 구축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안정적인 서버 환경을 위해 'MS 애저'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게임 서버를 늘릴 때는 기존 서비스에서 서버 환경을 확장해 나가는데, '배틀그라운드'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법을 택했다. 'AWS'와 'MS 애저'를 함께 사용하면서 서버 안정성을 높였다.
이번에 '배틀그라운드'는 기존 아시아, 북미에서는 'AWS'와 'MS 애저'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유럽 지역은 따로 유니티 '멀티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로써 이례적으로 총 3가지 게임 서버 서비스를 활용하게 됐다.
'배틀그라운드'가 게임 서버 구축에 '멀티플레이'를 이용한다는 점은 유니티에게는 고무적이다. 만약 좋은 성과를 낸다면 다른 게임에서도 'AWS'나 'MS 애저'가 아닌 '멀티플레이'가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한 부분은 유니티가 게임 서버 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Top 1000 중 40% 이상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고 개발자 수가 650만 명에 이를 만큼 시장을 점유한 유니티가 이번에는 서버 분야로 발걸음을 옮겼다"며 "기존 강자인 'AWS', 'MS 애저'와 함께 게임 서버 시장을 나누려는 '천하삼분(天下三分)'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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