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이엘리야 "시즌2? '이도연役' 없더라도 출연할래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7-17 11:0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엘리야를 만났다.

이엘리야는 지난 2013년 tvN '빠스켓볼'을 통해 데뷔해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2014), SBS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2015)에서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방송됐던 KBS2 수목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통해 사랑받았으며 지난 4월 종영한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소름 돋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극본, 곽정환 연출)에서는 속기사 이도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도연은 베일에 싸인 인물로, 낮에는 법원 속기사로 일하고 밤에는 인기 웹소설 작가로 활약해 시선을 모았다. 동시에 법원의 박차오름(고아라)와 시청자들에게는 걸크러시를 선사하고 정보왕(류덕환)과는 진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사랑받았다.


'미스함무라비'는 사전제작 드라마다. 이에 대한 이점을 묻자 이엘리야는 "방송과 동시에 촬영을 하면 반응에 따라 대사도 감정선도 바뀌는 걸 느낀 적이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전체적인 틀은 하나도 손을 댄 것이 없다. 대본이 주는 안정성과 안정감있는 대본으로 연기를 하니까 현장에서도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대화도 많이 하고 신중하게 한 신을 만들 수 있던 것들이 '함무라비'가 갖는 드라마 같더라. 그런 드라마가 가진 따뜻하고 급하지않은 그런 우리들만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사전제작이 준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스 함무라비'는 이엘리야가 곽정환 PD와 만난 두 번째 작품이다. 이엘리야는 "솔직히 감독님 다시 뵙게 돼서 조금 무서웠다. 왜냐면 제 처음의 모습을 아는 분이잖나. 처음 연기할 때 모습과 마음을 다 아시는 분이라 연기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완전한 이도영이 되지 않는 이상, 연기를 하면 뭔가 거짓말이 될 거 같고 알아보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연기를 하지 말자는 생각을 오히려 했다. 내가 도연이로서 내가 생각하고 믿는 도연이로서 존재하되 연기를 하는척을 하거나 연기를 하지말고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도연이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처음 작품을 했던 마음처럼 돌아가는 마음으로 도연이를 품는 마음으로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조금 더 무서웠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무서웠지만, 그래도 작품 이후에도 연락을 드리고 했었다. 저를 연예계에 데뷔시켜 주신 분이고 잘 아시는 분이다 보니 무섭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이도연이란 인물이 만들어질 수 있던 큰 요인은 감독님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재회한 곽정환 PD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곽정환 PD는 "서로 얘길 못했다. 얘기를 많이 나눌 줄 알았는데 잘했어가 아니라 눈빛으로 저를 보면서 끄덕끄덕 해주셨다. 표정 안에 담긴 그런 칭찬 또는 뭔가 성장했다는 마음, 또는 복합적인 감정이 눈에서 나오시더라. 그 눈빛으로 잘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이제 내가 감독님과 눈을 마주칠 수 있구나. 처음엔 감독님 눈을 보는 게 무서웠는데 곽정환 감독님은 분석적이고 철두철미하게 분석하는 분이라서 처음엔 시대극을 찍었는데 감독님이 '너 7회 때 감정 어땠냐'고 감정을 다 생각하고 계실 정도로 분석적인 분이셨다. 처음에 안 외워져 있으면 감독님과 눈을 마주치기가 무섭더라. 이제는 감독님과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는 기분이 들었던 게 바뀐 거 같다"고 밝혔다.


에피소드도 공감되는 것이 많았다고. 이엘리야는 "7회에 나 아닌 타인이 주는 역할로 자살시도를 하거나 자신의 인생을 가혹하게 가져가는 회차가 나왔는데 내 얘기 적으로도 어쩌면 나는 누구고, 내가 되고싶은 나에 대해 집중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제 자신에 대해 결의를 다졌던 회차였다. 너무 다 좋았지만 7회의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다. 보면서 엉엉 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도연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때문에 이엘리야는 원작을 읽지 않고 임했다고. 이엘리야는 "백지로 임하고 싶었다. 대본을 그대로 보고 느끼고 싶었다. 책은 있지만, 일부러 책을 읽지는 않았다. 작가님은 모르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연이란 인물에 대해 본 그대로 받아들였다. 사실 주변에서도 커리어우먼적인 인물을 참고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하나도 참고하지 않았다. 내가 느끼는 이도연을 하기 위해 사실 그런 참고를 하기 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기간을 가졌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도연을 하고 싶다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원작에 없어서 어려웠던 점은 특히 없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극은 이도연이 '미스함무라비'를 집필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이엘리야는 "사실 미스함무라비는 그렇게 탄생이 된 거다. 판사 일을 하시면서 쓰신 거다. 도연이 대사 중에 '서툴더라도 진짜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게 있다. 도연이도 작가님이 투영이 된 것은 맞는 거 같다. 작가님이 얘기를 나누면서 저도 딱히 취미가 없는 편이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작가님과 그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도연이를 만들 수 있도록 이엘리야를 더 넣어주시더라. 그렇게 이도연이 탄생이 된 거 같다. 많이 얘기를 나누면서 작가님이 저라는 인물을 투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도연이 잘 표현이 될 수 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미스함무라비'는 사전제작 드라마다. 이에 대한 이점을 묻자 이엘리야는 "방송과 동시에 촬영을 하면 반응에 따라 대사도 감정선도 바뀌는 걸 느낀 적이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전체적인 틀은 하나도 손을 댄 것이 없다. 대본이 주는 안정성과 안정감있는 대본으로 연기를 하니까 현장에서도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대화도 많이 하고 신중하게 한 신을 만들 수 있던 것들이 '함무라비'가 갖는 드라마 같더라. 그런 드라마가 가진 따뜻하고 급하지않은 그런 우리들만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사전제작이 준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2에도 열혈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고. 이엘리야는 "다시 러브콜이 온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 이도연이 없어도 다른 인물로라도 연기하고 싶다. 작가님과 감독님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미스 함부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법정드라마. 지난 16일 마지막회는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