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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복면가왕' 밥로스가 징크스를 깨고 왕좌를 지켰다.
빨래요정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제시였다. 제시는 황급히 복면을 벗으며 "폐소공포증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다시 출연한 그는 "사실 나인 줄 모를 줄 알았다. 초반부터 질 줄 알았다. 유나킴이 굉장히 잘 한다"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다 알아본다는 거 자체가 기분 좋지 않냐"며 웃었다.
제시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오랜만이다"라며 "예능을 하면서 욕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출연을 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난 세 보이는 것도 있지만, 멘탈이 강하다. 그래서 내가 센 언니"라며 "사람들이 싸가지 없고, 생긴 것도 아줌마 같다고 하고, 한국에 왜 있냐고 한다. 그래서 화가 났는데 이젠 좀 슬프기도 하다. 난 롤모델이 되고 싶다. 여자들이 살고 싶은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했다. 또 "누구나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지 않냐. 가수들도 그럴 때가 있다"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오늘 디테일하게 칭찬을 해줘서 뭔가 찡하고 고마웠다. 요새 잠을 못 잤는데 잠을 잘 잘 거 같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준결승전 두 번째 대결에서 게자리는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선곡해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판정단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문세의 '휘파람'을 선택한 살바도르 달리는 달달한 음색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판정단을 추리 난항에 빠뜨리며 혼란스럽게 한 이번 대결의 결과는 살바도르 달리의 승리였다. 29표 차로 아쉽게 진 게자리의 정체는 티아라 출신 효민이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효민은 "활동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점점 할수록 자신감이 없어졌다. 위축되는 게 있어서 가면으로 감추고 이겨내려고 해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연예인 판정단 이국주, 최유정은 응원을 보냈고, 효민은 "엄청난 용기를 얻고 가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효민은 "노래가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만으로도 울컥했던 거 같다. 너무 좋은 기운을 받고 용기를 얻어서 앞으로 자신감 갖고 노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응원해주는 할머니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며 "운이 좋게도 2주나 방송에 나갈 거 같다. 요즘 자랑거리가 많이 없으셨던 거 같은데 방송 나가면 한동안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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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로스는 가왕 방어전 무대에서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열창, 온몸을 불태우는 듯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밥 로스는 49표 차로 살바도르 달리를 꺾으며, ''호빵왕자' 환희 이후 74주째 3연승 남성 가왕은 없었다'는 징크스를 깨고 또다시 왕좌를 차지했다. 밥 로스는 "다음 무대도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심을 자극했던 살바도르 달리의 정체는 인피니트 남우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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