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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24' 전국노래자랑 98세 노인 사기극 벌인 60대…이번엔 복권위조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8-07-05 15:28



1억 원짜리 복권을 위조해 당첨금을 지급받으려했던 60대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해당 남성이 과거 '전국노래자랑'에 98세 노인으로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과거 90대 노인으로 신분을 세탁해 노령연금까지 받아 챙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사건파일24'에서는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남성 A씨(65)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A씨는 지난 2월 7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복권방에서 위조된 1억 원짜리 즉석복권을 제시, 당첨금을 지급받으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첨되지 않은 복권 숫자를 칼로 긁어낸 뒤 당첨 숫자를 접착제로 붙여 위조했다. A씨는 복권방 주인이 일련번호를 확인하자 그대로 달아났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에도 복권을 위조하다 처벌받는 등 전과 14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과거 90대 노인으로 신분을 세탁해 노령연금을 받아 챙기다 적발돼 처벌받기도 했다.

유가증권위조죄로 복역을 하다 2006년 출소한 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고아 행세를 하며 신분 세탁을 준비해왔고, 청주의 한 목사의 도움을 받아 2009년, 1915년생의 주민등록번호와 새로운 이름을 받았다. A씨는 이때부터 2013년 1월까지 48개월간 총 2285만원의 기초 노령연금과 장수수당, 기초생계비를 지원받았다.

또 그는 대담하게 98세 노인 행세를 하며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와 교양프로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청주의 한 복권방에서 위조된 복권이 발견되면서 99세의 노인으로 살던 A씨의 가짜 신분도 들통 났다.

한 변호사는 A씨에 대해 "과거 '전국노래자랑'에 최고령자로 나왔다. 연말 특집에 기네스북이라면서 나왔다고 한다. 98세 아니었으면 거기에 나올 수 있었겠나. 업무방해죄가 아닐까 싶다. 방송 업무를 속인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 A씨는 MC 송해에게 "우리 나이로 99살이여. 송해 동생 88살이지? 욕심 안 내고 남을 사랑할 줄 알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변호사는 "현재 A씨 나이가 65세라고 한다. 당시 방송이 2012년이다. 그럼 50대 후반이었다는 건데 본인이 98세라고 하고 나왔다는 거 아니냐. 당시 88세였던 송해를 속였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괘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변호사는 진행자의 "송해 입장에서는 한참 어린 동생이 동생이라고 하면서 속인 거 아니냐. 모욕죄 성립 안 되냐?"는 질문에 "모욕죄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모욕죄가 되려면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얘기를 해야 되는데 동생이라고 해서 이것만으로는 성립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특집 편으로 연세가 있는 분들이 모셔서 그분들의 얘기를 듣는 자리였는데 그런 자리에서 속인 거기 때문에 업무상 위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출연자는 "평소에도 거짓말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창소리 인간문화재 10호다라고 거짓말하기도 하고 내가 한 때 명창 김동진 선생과 의형제를 맺었다고도 했다더라. 교양 프로그램에 나가서 장수 비결까지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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