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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나 연희 역 맡게 됐어요"
극중 최미카(이성경)는 감독 조재유(김동준)로부터 뮤지컬 '연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소극장 공연으로 바뀌어 제작을 재개한다는 소식과 함께, "연희 역은 그간 언더로 준비해 온 최미카 배우가 맡겠습니다"라는 결정을 전해들은 후 눈물을 글썽거리며 먹먹한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가하면 수명시계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자꾸 흘러가는 시간에 초조해진 이도하는 최미카를 불러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최미카가 "끝까지 무대에 서고 싶어, 근데 이도하씨가 내 옆에 있으면 그럴 수가 없어"라고 거절하자, 이도하는 최미카에게서 멀리 떨어진 채 "이만큼에서 한 발자국도 더 가까이 안가. 공연 끝날 때까지 딱 여기서 지켜만 볼게. 대신 공연이 끝나면 더는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내가 하잔 대로 하는 거야"라고 타협점을 제시했다. '구원 커플'의 새로운 '거리 유지 로맨스'가 시작됐던 것.
반면, 배수봉(임세미)은 이도하의 매몰찬 거절에도 양가 상견례까지 강행했던 상황. 그러나 뒤늦게 자리에 나타난 이도하가 "결혼 안 합니다"라고 선언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MK그룹 회장 이선문(정동환)은 MJBC 가문과의 전략적 합병에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되자, 최미카를 불러 모욕과 압박을 가했다. 최미카가 "저 거리의 강아지 아니에요, 이도하씨에게 그 어떤 도움을 받을 생각도 없고요"라고 당당하게 되받아친 가운데, 이선문은 뒤늦게 사실을 알고 자신을 찾아온 이도하에게 "나 너 주저 앉혀. 절대 못 엎어 이 결혼!"이라고 선언, 깊어가는 감정의 골을 더했다.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14회는 수명시계의 진실을 공유하게 된 이도하-최미카가 '거리 유지 로맨스'를 통해 러브라인을 우회적으로 재개하는가 하면, 배수봉의 거센 폭주가 몰아치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점입가경 전개를 보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급 전개" "드디어 배역을 따낸 최미카, 진심 소름 돋았다" "미카가 행복했으면" "이도하-최미카의 최종 선택이 너무 궁금하다" 등, 단 2회 남은 결말에 궁금증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전성희(한승연)에게 '백수'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최위진(김로운)이 본격적인 구직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어, 정성스럽게 싼 콩나물 김밥을 들고 찾아와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담겼다. 하지만 전성희가 "미카 동생인 이상, 너 안 돼"라고 재차 거절하는 모습이 그려져 색다른 '짠내'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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