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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과 설전' 독일 방송인 닉, 월드컵 16강 탈락 후폭풍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6-28 10:2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예상을 뒤엎고 독일을 2대0으로 누르자, 대회전 독일의 승리를 예상한 독일 출신 방송인 니클라스 클라분데(닉)에게 엉뚱한 불똥이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SNS로 몰려와 조롱의 메시지를 남기자 지지 않고 설전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닉은 '#할말한다'는 해쉬태그와 함께 "저한테 축구 진짜 중요하고 진 거 사실 심적으로도 슬픈건데 제 인스타까지 와서 굳이 욕설을 할 필요가 있나요?"라고 되받아쳤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거 뭐가 그렇게 아니꼬와서? 앞으로 그럼 눈치 보고 방송하라고? 솔직히 대부분 한국 사람들도 경기전에 독일 이기는 예상한 건데 그 예상이 틀려서 뭐 누가 죄를 지은 건가? 제가 축구하는것도 아니고 한국 욕한것도 아닌데 왜 욕을 먹어야 하나요?"라며 "운동은 다같이 즐기면서 행복해하고 슬퍼하면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보는거지 누굴 비하하고 꾸짖을려고 보는거 아니야. 그거 못하는 몇 명한테 나라 이미지 까지 안좋아진다는 것만 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닉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닉에 대해 유독 네티즌의 반응이 좋지 않은 이유는 그가 대회에 앞서 지난 5월 3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월드컵 특집 편에 출연해 한국의 참패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그는 "토마스 뮐러가 이번 월드컵에서 8골을 넣으면 독일에서 (월드컵 최다골) 1등이 될거다. 잔인하게 말하면 한국한테 골 제일 많이 넣을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최용수 감독은 "섭외를 잘못했네"라며 "우리는 젼락을 바꿨다니까 지금. 독일을 상대로 (전략을 짠다면) 우리 선수들이 더 즐길 수 있지 않나"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28일 또 다른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독일전 관람 소감을 영상으로 전했다. 다니엘은 찹찹한 얼굴로 "(한국 승리를) 축하한다. 힘내라고 격려해준 친구들 고맙다"며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멕시코에게 졌을 때 '우리도 할만 하겠다'라고 했던 딘딘에게도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하다'라고 보낸 수많은 친구들도 고맙다"라며 한국인 지인들의 반응을 센스있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같이 (16강을) 탈락했지만 정말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양국을 칭찬하면서도 "호텔방이 참으로 조용하네요"라며 쓸쓸하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독일도 잘 싸워줬다" "힘내길 바란다"고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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