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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걷듯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걷는 KBS2 '거기가 어딘데'의 뚝심이 통하고 있다.
'거기가 어딘데'가 입소문을 모으고 있는 배경에는 이 예능의 뚝심 있는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사막이라는 미지의 공간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색채가 묻어나는 구성과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낯섦'을 안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호진PD를 비롯한 '거기가 어딘데' 제작진은 마치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 사막을 횡단'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처럼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걸으며 '시청자들에게 새롭고 좋은 예능을 선사한다'는 목적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거기가 어딘데'가 호평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날것 같은 생동감을 꼽을 수 있다. '거기가 어딘데' 속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이정표도, 사람도 없는 황량한 사막에서 오로지 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탐험을 펼친다. 따라서 당연히 대본도 없고 제작진의 개입 역시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자유로움은 작위적인 예능문법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며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재미로 다가가고 있다.
끝으로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예능 고정출연이 처음인 지진희는 포용력 있는 리더십과 차원이 다른 탐험능력을 뽐내며 매회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능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차태현-조세호-배정남 역시 '거기가 어딘데'에서 만큼은 지금껏 본적 없는 색다른 얼굴을 끄집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는 탐험대의 개성이 도드라질 수 밖에 없는 '아무도 없는 사막'이라는 공간적 특성 그리고 이를 매력적으로 살려내는 편집의 어시스트라고 할 수 있다.
'거기가 어딘데'는 막강한 경쟁작들 가운데서도 굳건하게 자기의 색깔을 고수하면서 매회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시청자에게 일회성 웃음 이상의 참신한 재미를 선사하며 예능프로그램의 울타리를 한층 확장시키고 있다. 이에 총 10부작에서 4회를 앞둔 시점,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한 '거기가 어딘데'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한 '거기가 어딘데'의 뚝심이 어디까지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에게는 아직 지도와 GPS 나침반이 있습니다! KBS 2TV 탐험중계방송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10부작 '탐험중계방송'. 오는 29일(금) 밤 11시에 4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