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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박경에게는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앨범이겠다. 블락비에서 보여주던 악동 같은 이미지나 솔로 활동으로 선보인 귀여운 느낌을 빼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대중성보다는 하고자 하는 음악에 더욱 집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숙해 보인다.
"솔로 앨범 또 낼 수 있다는 것이 기뻐요. 너무 오랜만에 낸 것 같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 낸 솔로앨범의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던 거 같아요. 지난 앨범까지 압박감이 있었는데, 대중적인 타켓팅을 차트로 하고 만들었다면 압박감을 받았을 텐데 이번 곡에는 후렴구도 많지 않고, 인상적으로 하려고 (억지로) 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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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이 조금 변한 것 같아요. 이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였다면, 이제는 '내 앨범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죠. 제가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었어요. 재즈, 보사노바 등의 장르를 했지만 이번엔 밴드 음악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무엇보다 이젠 제 기준에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귀여움도 빼려고 노력했어요."
"'인스턴트'에 '참 쉽게 오고 쉽게 가네 차트 속 음악들처럼'이란 가사가 좋아요. 지금도 명곡이 많이 나오지만, 회자되긴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음악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거죠. 요즘 시대에 '빨리 빨리' 가는 것에 대한 현상을 담고 싶었어요. 인간관계, 사랑, 음악도 그렇다. 예컨대 사랑도 썸으로 시작해서 '사귀자'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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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제적 남자'를 통해 스마트한 이미지가 생겼지만, 주객전도 되는 듯한 부분은 아쉬워요. 제 본업은 가수니까요. 음..예능은 더 하는 것은 잘 모르겠고,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 DJ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에요."
박경은 올해 데뷔 8년 차가 된 블락비의 멤버. 소속사와의 재계약 문제, 군입대 문제 등도 앞두고 있어 이와 관련된 질문들도 이어졌다.
"재계약은 아직 조금 시간이 있고...군대는 시기가 되면 가야죠."
마지막으로 박경은 "음원 성적은 발매하는 가수의 입장에서 당연히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중적인 히트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았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어리지 않네', '사랑 노래만 하진 않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고, 저를 향한 시선이 조금은 그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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