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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준익(59) 감독이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서 관객에게 늘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동주'와 '박열'이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와 억눌린 사회 속에서 비극적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 '변산'은 억압되어 있던 틀을 깨는 새로운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지점에서 앞선 시리즈와 차이를 두고 있다. '변산'은 이 시대 표출의 도구를 찾던 중 관객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진실된 시선을 담아낼 수 있는 힙합을 소재로 이 시대 가장 힘든 청춘을 표출하고 위로한다.
무엇보다 '변산'은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박정민이 가세해 더욱 관심을 끈 작품이다. 앞서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송몽규 역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며 연기 천재로 인정받은 그는 '변산'에서 래퍼 '심뻑' 학수로 변신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또한 '변산'을 통해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뮤즈가 된 김고은도 눈길을 끈다. 친근한 선미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8kg 증량을 감행한 것은 물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소화해 극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어 '평양성'(11)의 흥행 참패로 은퇴 선언 후 다시 '소원'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평양성' 당시에는 나 혼자 죄스러운 마음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때 너무 미안해서 은퇴하겠다 했는데 은퇴하고 나니까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어졌다. 꿈틀꿈틀한 마음에 비겁함을 무릎쓰고 말을 번복하게 됐다. 욕은 어차피 먹겠지만 더 나은 노력을 보이면 조금 덜 먹지 않을까 싶어 다시 돌아왔다. 돌이켜보니 은퇴 번복 후 '변산'까지 벌서 다섯 작품을 했다. 아직도 SNS를 보면 '이준익 은퇴하지 않았냐?'라는 반응이 많다. 그때마다 '죄송하다'라며 직접 사과하고 싶기도 한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긴 불가능하다. '나는 욕먹어도 싸다' '욕먹자' 이렇게 생각하며 겸허하게 작품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변산'은 박정민, 김고은, 장항선, 정규수, 신현빈, 고준, 김준한 등이 가세했고 '사도' '동주' '박열'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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