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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여배우 "조재현이 방송국 화장실서 성폭행" 주장 '일파만파'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6-20 16:47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조재현이 이번엔 재일교포 여배우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올해 '미투' 폭로로 사실상 배우 생활을 접은 조재현. 하지만 16년 전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SBSfunE에 따르면 재일교포 여배우 A씨(42)는 16년 전인 2002년 5월 조재현으로부터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1년 한 인기 시트콤에 출연한 이후, 같은해 다른 인기 드라마에 재일교포 역으로 파격 캐스팅 된 상태. 이듬해 함께 촬영중이던 선배들과 사진 촬영중에 다가온 조현재가 사진을 찍고 연기를 가르쳐 준다며 멀리 있는 공사중인 남자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고.

A씨는 "공사 중이어서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 소리 질러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소리를 못지르게 입을 막았고, 끝난 뒤에는 '좋았지?'라고 물었다"며 "목격자는 없었지만, 당시 코디네이터가 제가 어딘가 다녀와 얼굴이 파래진 정황을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제게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당시 20대 초반이었고, 무서웠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방에 누워만 있었다. 목을 맸다가 의식을 차린 적도 있었다. 이상행동을 보이자 당시 교제중이던 일본인 남자친구가 눈치를 채고 물어봐 알게됐다"며 "남자친구를 통해 '딸이 무슨 일을 당했구나' 알게 된 엄마가 조재현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조재현은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와이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부부생활이 좋지 않다. 알리지 말아달라"면서 "A씨 배우생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 내 매니저가 A씨를 매니지먼트 하고 연기선생을 붙이면 좋은 배우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설득했다. A씨 모친은 "둘 사이에 화장실 성폭행이 있었던 건 최근에야 알았다. 당시엔 유부남이 딸에게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화장실 성폭행이었단 걸 알면 그런 선택은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이후 5년 동안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이제 결혼도 못하고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애도 낳지 못하는 몸이 됐다.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조재현 씨가 진심으로 저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무슨 짓을 한 지 알고, 사과하길 바란다"며 "조재현과 그 일이 없었다면, 전 배우가 아니라도 충분히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조재현 측은 "성폭행이 아니라 그 즈음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며 "모친이 돈을 노리고 조재현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 측은 "A씨에게 송금된 돈이 7000~8000만원이다. 모친은 계속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고, 최근에도 A씨의 친한 변호사가 합의를 하자며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재현은 지난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버텼지만, 계속된 폭로에 결국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니셜로 거론되던 미투 폭로글에 이어 배우 최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갭다 빨리 올게 왔군"이라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며 실명으로 글을 게재해 쐐기를 박았다.

이에 조재현은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글을 발표했다.

또한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고,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직에도 내려왔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운영도 손을 뗀 상태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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