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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대급 빌런이 탄생했다.
tvN 토일극 '무법변호사'의 이혜영이 그 주인공이다.
극중 이혜영이 연기하는 차문숙은 이제까지의 악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인물이다. 기존 장르물 속 악인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됐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트라우마 때문에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는 아웃사이더이거나, 풍족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정교육의 부재 혹은 집안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열등감 때문에 비틀린 인격을 갖게된 케이스였다. 그러나 차문숙은 다르다. 명문 법조계 가문의 고명딸로 존경받으며 '기성시의 여왕'이자 '마더 테레사'로 군림한다. 하지만 그 속은 다르다. 더욱 큰 판을 짜기 위해 친구부터 수족까지 가차 없이 버리는 '욕망의 화신'이다. 일반적인 악인과는 성장과정이나 캐릭터 성격부터 궤를 달리하는 셈. 그러다 보니 차문숙은 그 누구보다 강력한 악인으로 거듭났다. 금수저 가문 출신답게 7인회를 움직여 기성시의 생존을 좌지우지 할 만큼 막대한 권력과 부를 축적했고, 판사 타이틀에 걸맞게 사람의 복수심까지 이용하는 악랄한 지능을 겸비했다. 도무지 꼬투리를 잡아내기 어려운, 역대급 악인이 탄생한 것이다.
그에 비해 봉상필은 가진 것이 없다. 비상한 머리와 강력한 복수심, 수준급의 격투실력을 갖춘 히어로이지만 아직은 그 힘을 모두 각성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은 조폭 몇을 거느린 일개 변호사에 불과하다. 심지어 그의 최대 지원군이었던 차대영(안내상)은 안오주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었고, 든든한 전우이자 연인이었던 하재이 또한 봉상필이 복수심 때문에 자신의 모친을 이용했다고 오해해 이별을 고했다. 이제는 혈혈단신으로 절대악 차문숙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시청자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차문숙과 그 수하들에게 더욱 큰 분노를 느끼게 됐고, 그만큼 봉상필과 하재이(서예지)의 복수를 기대하게 됐다.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애초부터 이준기 최민수 이혜영은 연기력으로는 흠 잡을 데가 없는 배우들이다. 이들은 모두의 기대대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고, 캐릭터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준기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며 '무법변호사' 봉상필의 아픔과 사랑, 성장통과 복수를 그려내고 있다. 최민수와 이혜영은 날선 카리스마 연기로 극의 텐션을 올린다. 워낙 흡인력 강한 배우들이다 보니 이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의 서사와 행적을 따라가는 사이, 시청자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른 채 드라마를 지켜보게 된다.
이 때문에 더더욱 시청자는 '선'을 대변하는 봉상필이 '양심' 빼고는 다 가진 차문숙 일당에게 시원한 복수를 해주길 기대하게 됐다. '무법변호사'는 이제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눈빛부터 바뀐 봉상필이 차문숙을 상대로 어떤 복수 빅피처를 보여줄 것인지, 시청자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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