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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이 물오른 연기력으로 극적 긴장감을 끝까지 끌어올렸다.
그렇게 시작된 모의법정에서 고연우는 홍다함(채정안)을 증인으로 내세웠다. 홍다함은 최강석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 증거를 없애 해고당했던 상황. 홍다함은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고연우는 "피고인이 불법적인 지시를 했다면 따랐을 거냐. 증인은 피고인을 사랑합니까"라고 압박했다. 강하연의 이의제기에도 고연우의 추궁은 강도가 높아졌고 홍다함은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갔다. 최강석 또한 분노했다. 고연우의 증인 심문으로 상황은 최강석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고연우는 최강석의 이야기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연인 김지나(고성희)의 책망에도 아무말 하지 않았다.
이렇게 고연우는 겉으로는 최강석을 완벽하게 배신한 그림을 짰다. 그러나 "비밀을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는 것"이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고연우의 배신은 최강석을 구하기 위한 빅피처라는 것을 암시했다.
고연우의 가면을 그리는 연기도 탁월했다. 순하고 맑은 눈빛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박형식은 검사복을 입고 독종으로 변모한 고연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몰입을 높였다. 독기 가득한 날선 눈빛으로 채정안을 압박하고 장동건에게 맞서는 모습, 비릿한 웃음과 함께 김영호의 손을 잡는 모습 등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까지 보여주며 훌쩍 자라난 연기력을 입증했다.
박형식과 고연우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완벽한 싱크로율을 뽐내고 있다. 최강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인생 도박을 시작한 고연우, 그리고 그런 고연우에게 완벽하게 빙의된 박형식이 어떤 유종의 미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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