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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옥주현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 연출을 맡아 화제다.
패션 브랜드 '구호'(KUHO)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제일모직 전무, 휠라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쳤고 영화, 발레, 무용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천재성을 발휘해 왔다. 2013년 연출한 국립무용단의 '묵향'은 국내뿐 아니라 홍콩, 프랑스, 일본 등 해외에서 극찬을 받으며, 국립무용단의 대표작이 됐다.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 '한국적인 미(美)를 가장 잘 풀어내는 연출', '세련되고 단아한 비주얼' 등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후 그가 연출과 의상을 진두 지휘했던 '향연'은 2015년 초연 이래 3년 연속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 한국무용에 관심이 없던 젊은 관객들까지 극장으로 몰리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2017년에는 명작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에 한국적 색채를 입힌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로 오페라 연출로 나선 바 있다. 직사각형이 아닌 원형 무대, 무성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변사' 설정 등 이색적 연출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은 김문정 감독이 맡았다. 국내 최고의 음악감독인 김문정 감독은 뮤지컬로이미 옥주현과 수 차례 호흡을 맞춰왔는데, 지난 3월 처음으로 옥주현 콘서트를 지휘해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