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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스펫①] '소울디바' 거미의 껌딱지견 '꿈'이를 소개합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28 10: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문지연 기자·변은영 기자] 화창한 봄날, 도산공원에 가수 거미와 그의 반려견 '꿈'이가 떴다.

꿈이는 뽀송뽀송한 흰 털과 해사한 미소가 매력적인 화이트 포메라니안이다. 꿈이가 등장하자마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인형같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린다는 꿈이는 거미의 품에 쏙 안겨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아무리 주의를 끌어봐도 여전히 꿈이는 '거미 껌딱지'다. 잠시라도 무릎에서 내려놓으면 안아달라고 갖은 애교를 부려 거미는 물론, 주변까지 무장해제 시킨다. 그러면서도 귀신같이 카메라를 알아보고 표정과 포즈까지 척척 바꿔주는, '프로 모델견'의 면모도 보여준다.

2003년 1집 앨범 '라이크 뎀(Like Them)'으로 데뷔,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기억상실' '미안해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대표 '소울디바'로 군림하고 있는 거미. 그리고 그런 거미에게 있어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동반자인 꿈. 스타와 펫을 소개하는 스포츠조선 '셀럽스펫'이 세 번째 주인공 거미와 꿈이의 은밀한 사생활을 공개한다.


─ 반려견을 소개해주세요.

두 살 된 포메라니안 꿈입니다. 제가 거미라 팬분들이 저를 꼬미라고 부르기도 하시기 때문에 돌림자를 써서 '꾸미'로 부르고 싶었어요. 그러다 좋은 의미가 있으면 더 좋겠다 싶어서 '꿈'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어요. 여러가지 의미로 저에게는 꿈과 같은 친구입니다.

─ 꿈이와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꿈이를 만나기 전 15년 동안 기른 미미라는 포메라니안 강아지가 있었어요. 미미와 미미의 딸 미니, 두 마리를 키웠는데 나이가 많이 들면서 기관지염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포메라니안들이 기관지가 약하다고 하더라고요. 수술도 받았는데 견디지를 못했어요. 온 가족이 깊은 슬픔에 빠져있을 때 다니던 동물병원 원장님이 꿈이를 소개해주셨어요. 사실 미미와 미니를 보내자마자 다른 아이를 데려온다는 게 고민되긴 했는데 일단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저보다 저희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셔서 데려왔어요.

─ 15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냈을 šœ는 정말 많이 힘들었겠어요. 추억도 많이 생각나고요. 그 아이들이 첫 반려견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항상 강아지를 키웠어요. 미미의 경우엔 2002년에 지인분이 갓 태어난 요크셔테리어가 있는데 키워보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그런데 녹음실에 온 아니는 다 큰 포메라니안이더라고요. 그런데 보자마자 반했어요. 그래서 미미를 키우게 됐죠. 그러다 미미가 새끼를 세 마리를 낳았어요. 다른 아이들은 입양을 보냈고 마지막으로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미니)는 저희가 키웠죠. 그 친구가 좀 미미를 괴롭혔는데, 포메라니안 자체가 예민하고 사나운 편인데도 딸의 그런 걸 다 받아주더라고요. 그렇게 사람 같은 행동을 많이 해서 저희 가족이 의지를 많이 했어요. 저도 아직 많이 기억에 남고요.


─ 그래서 더욱 꿈이를 데려오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었겠네요. 꿈이가 오고 변화가 생겼나요?

오래 키운 강아지가 떠나면 바로 다른 강아지를 키우기 힘들다고 하시고 저도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이 친구를 데려오게 됐죠. 이 친구(꿈) 없이 지낼 때는 미미 생각에 계속 울기만 했어요. 가족들도 말을 꺼내면 눈물 나니까 대화도 안하고요. 그런데 이 친구가 오니까 오히려 그 친구들(미미 미니)과의 좋았던 추억을 웃으며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 꿈이는 어떤 반려견인가요.

집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애교도 정말 많아요. 계속 뽀뽀하고 항상 가족들에게 자기 몸을 붙이고 있어요. 손도 잘주고요. 그런데 바깥 활동을 좀 좋아하지 않아요. 낯선 사람을 두려워해요. 밖에 나오면 제 옆에서 떠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나 강아지들을 만나는 걸 두려워해요. 외출하면 볼일을 보지 않아서 그게 제일 고민이에요. 강아지들이 야외에서 볼일을 볼 때만 나쁜 균들이 나오는 그런 게 있대요. 그런데 이 친구는 자연스럽게 배변 활동이 안되니까 병원에 가서 케어해줘야 하더라고요. 저희 팬분들은 강형욱 선생님을 찾아가든 '동물농장'에 제보를 하든지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상담을 받아보고 싶긴 해요. 꿈이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꿈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요.

최대한 건강하게 키우고 싶어서 강아지들이 먹어도 된다는 것만 조금씩 주고 있어요. 과일 중에 사과를 굉장히 좋아해요. 아삭아삭 새콤달콤한 맛이 좋은가봐요. 다른 과일도 줘봤는데 사과를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 항상 예쁘지만 그래도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이 있죠.

잘 때요. 너무 귀여워요. 잘 때보다 귀여운 건 외출했다 집에 들어갔을 때 반겨주는 모습이 제일 사랑스러워요. 그럴 때 너무 고맙고 지쳐서 들어갔다가도 지친 줄도 모르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 꿈이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저는 야외활동을 좋아해요. 운동도 좋아하고 산책도 좋아해서 이 친구와 많이 다니고 싶어요. 저 일하는 데도 데리고 가고 싶은데…. 꿈이야, 언니의 꿈을 이뤄줄 수 없겠니?

─ 보호자가 노래를 부르면 따라 부른다거나, 춤을 추면 따라서 움직인다거나 하는 반려견들이 소개된 적도 있어요. 혹시 꿈이도 거미씨가 노래를 부를 때 관심을 보이거나 하진 않나요?

TV에서 제 노래가 나오거나 가족들이 휴대폰 벨소리를 제 노래로 해놓으셨을 때 꿈이가 쳐다보더라고요. 다른 진동 소리나 음악 소리에는 반응을 안하는데 제 목소리가 나오면 쳐다볼 때가 많아요. 목소리를 확실히 아는 것 같긴 해요. 아마 '아이아이요'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 벨소리가 한창 '아이아이요'였거든요. 가사에 '꿈'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그 노래에 가장 많이 반응한 것 같긴 해요.

─ 새로운 반려견을 들일 생각도 있나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데 이 친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 기회가 안 됐어요. 유기견 센터 봉사활동도 가고 싶은데 한번 가면 매일 가든 여러 마리를 데려오든 할 것 같아서 좀 참고 있어요.

─ 보호자로서 거미가 중요시하는 펫티켓이 있나요.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들만 계시는 게 아니라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분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반려견을 데리고 다닐 때는 확실히 조심해야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문을 여닫을 때도 최대한 이 친구의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려고 해요. 주변 분들에게 피해 끼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같이 생활하는 분들을 많이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lunamoon@, euny630@, 사진=스포츠조선,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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