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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나의아저씨' 아이유, 다크써클까지 예쁜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09:2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다크써클까지 예뻐보인다.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아이유(이지은)의 얘기다. 이지안은 각박한 현실에 치여 어린 나이에 몰라도 될 것을 너무 많이 알아버리고, 악에 받쳐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인물이다. 그러다 자신과 닮은 듯 다른 박동훈(이선균)을 만나고, 생전 처음 만나보는 '진짜 어른'의 존재에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한다.

캐릭터 자체가 결핍과 상처의 산물인 만큼, 아이유는 '예쁨'을 내려놨다. 화려한 무대 메이크업도 지워버리고 생얼에 가까운 옅은 메이크업을 한 채 카메라 앞에 섰고, 일상에 찌든 캐릭터의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다크써클까지 그려넣는 디테일한 표현력을 보여줬다. 폭행신을 비롯해 강도 높은 촬영까지 감수하며 온몸 불사르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도 이지안의 아픔에 온전히 공감하며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지안이 난생 처음으로 만난 '진짜 어른' 박동훈(이선균)에게 동정 그 이상의 호감을 갖는 설정 또한 추잡스럽기보다는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26일 방송된 '나의 아저씨'에서는 박동훈의 위기를 해결하는 이지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지안은 청문회장에서 '박동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답했다. 그는 "무시, 천대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 듣기 위해 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잘하고 싶어졌다. 오늘 잘린다고 해도 처음으로 사람 대접 받아봤고 어쩌면 제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할 거다. 여기서 일했던 3개월이 21년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다"이라고 말했다.

윤상무(정재성)는 "그래서 어디까지 갔냐"고 압박했지만, 이지안은 천연덕스럽게 "집까지요. 한 동네 삽니다"라고 맞섰다. 이지안의 활약으로 박동훈은 상무 진급을 확정했다. 박동훈은 "용감하다"면서도 "난 네가 생각하는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괜히 틱틱거렸지만, 이지안은 "아니다. 아저씨 엄청 괜찮은 사람이다. 엄청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고 박동훈은 미소지었다.


"박동훈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이지안의 말은, 박동훈을 이성적으로 느낀다기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특별한 애착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의 아저씨'라는 타이틀 때문에 로리타 콤플렉스 조장 논란까지 일었던 '나의 아저씨'로서는 사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대사와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유는 차곡차곡 쌓아올린 서사를 바탕으로 난생 처음 인생의 버팀목과 울타리를 갖게 된 이지안의 심경을 그려냈고, 이에 시청자는 눈물 쏟아가며 드라마를 지켜보게 됐다.

이처럼 아이유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자신이 쌓아올린 모든 걸 과감히 내려놓은 덕분에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런 아이유의 성장에 많은 이들은 공감했고, 이제는 그의 연기를 기대하며 지켜보게 됐다. '예쁨'도 '국민 여동생'도 벗어 던진, 아이유가 오히려 더 사랑스러운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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