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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음원 사재기 논란이 공론화될 조짐이다. 최근 일고 있는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대중의 청원과 현장을 포착한 한 매체의 앞장선 보도가 결정적이었다. 사재기에 대한 진상 규명은 물론, '5분 차트', '실시간 차트' 등의 순위제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26일 스포츠조선에 "최근 음원차트에 대한 여러 논란들을에 대해 우리도 인지하고 있다. 며칠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특정 가수와 음원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들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음원 사이트 차트 운영 방식이나 기획사들의 마케팅 방식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스텔스 마케팅 이나 음원사재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각으로 보고 사건을 파악해야 할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온라인 음원차트 '사재기 의혹'은 무명 가수 닐로의 '새벽 역주행(새벽시간 차트 순위가 급격히 상승한 사례)'이 시작되면서 부터다. 지난 12일 아이돌 팬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새벽 시간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닐로 측은 "음원 조작 및 사재기 등의 부정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강조하며 리스너 유입을 위해 SNS 등을 적절히 이용하고 분석한 결과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가라앉지 않는 사재기 논란. 점차 문제의식이 커져가는 시점에서 26일 한 매체가 일명 '음원 사재기 공장'을 포착한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재기 업체는 1억원에 1만개 아이디로 원하는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늘려 차트 순위를 급상승 시키며 1개의 휴대폰(또는 PC)으로 30~50여개의 아이디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불법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주로 순위가 조작되는 곳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라고. 아직 멜론 측은 "사실 확인 중"이라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론화의 필요성은 확실히 대두되고 있다. 경쟁을 통해 비정상적인 이용을 유발시키는 '실시간 차트'와 '5분 차트' 등 음원사이트들의 운영 방식 자체에도 문제가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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