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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⑥] 김선아 "성숙한 어른 연애..안순진에게 사랑 배웠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11:20


사진=굳피플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친 김선아를 만났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배유미 극본, 손정현 연출)는 성숙한 사람들의 서툰 멜로를 그린 작품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손무한(감우성)과 그를 사랑하는 안순진(김선아)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면서도 먹먹하게 그려냈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안순진과 손무한이 특별한 하루를 맞이하는 모습과 함께 몰입도 높은 연기가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김선아는 극중 안순진 역을 맡아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연기로 '인생캐를 추가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선아는 앞서 김선아, 박복자에 이어 안순진에 이르기까지 공감되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김선아는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던 안순진을 완성,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선사했다. 김선아의 연기에 안방의 찬사도 이어졌다. 극에 활력을 더해줬던 코믹 연기부터 딸을 잃은 엄마의 애끓는 오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을 담은 눈물 연기까지 매회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공감 여신'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김선아는 청춘의 사랑과 어른의 사랑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귀찮은 정도 같다. 옛날에는 보고싶으면 잠 안자고 뛰어가서 보고 그랬다. 그런 열정과 열성이 있었다. 지금은 '왜 내일이나 모레. 자야지' 이런 것들이 우선이 된다. 그런 차이가 아닌가 싶다. 지금 10대와 20대들은 '지금 빨리 갈게' 그러는데 지금은 '잠깐 며칠 쉬고 그 다음에. 보기는 봐야 되는데 내 할 일 하고, 다음에' 이렇게 변한다. 그런데 아직 저는 거기까지는 안 간 거 같다. 안순진은 저보다 더 많이, 아주 많이 성숙한 사랑을 했던 거 같다. 이해를 하는데 '이 여자 되게 성숙하다. 안 답답한가'했다"고 말했다.


사진=굳피플 제공
이어 김선아는 안순진에게 배운 점에 대해 "배운 점도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서로 대화를 잘 안하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위에서 전달을 하고, 얘기 안하고 전달을 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겪는 것들을 그대로 좀 나타낸 거 같기는 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물어보면 되는데 왜 안 물어보냐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근데 집에서 대화를 그렇게 주고 받는 어른들이 많지가 않다는 것을 돌려서 이렇게 표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왜 궁금한데도 꾹 참고있지? 이런 생각이 든다. 참는 것들이 많은 거 같다. 참아야 하는 것도 많은 거 같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도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을 좀 종합해서 나온 거 같다"고 밝혔다.

김선아는 앞서 시한부 연기를 했던 바 있다. 이에 시한부를 간병하는 것과 시한부 연기를 하는 것의 차이를 묻자 김선아는 "간병하는 것이 더 힘든 거 같다. '여인의 향기'에서 동욱이가 정말 힘들었을 거 같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않다. 마지막 장면을 찍는데 아침에 인사를 했는데 눈을 안 뜨고 그러니까 그때는 미치겠더라. 얼마나 마음이 철컹거릴까 싶었다. 그러나, 무한이는 살았으니 잘 해줘야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선아는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 김선아는 "때로는 여러 말보다 한 번의 기다림이 중요한 거 같다. 급해서 먼저 말을 해버리고 이럴 때도 있는 거 같은데, 이 드라마는 이 사람들을 보면 한 템포씩 남을 기다려주고 그래서 한 번 더 숨죽여주고 그런 게 있던 거 같다. 전체를 봤을 때. 그랬을 때 침착함과 믿음이라는 것이 깊어서 거기에서 오는 것들이 사랑으로 커진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참 좋았던 거 같다. 그런 작품이 크지가 않아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랬다"고 말했다.

40부작으로 기획됐던 '키스 먼저 할까요'는 지난 24일 7.4%와 9.1%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짠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어른 멜로'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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