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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나의 아저씨'에만 존재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동네, 후계동의 사람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동네는커녕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요즘, 별 것 아닌 일상을 이웃과 나누며 함께 울고 웃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회에서 광일(장기용)에게 맞은 동훈(이선균)을 보고 분개한 후계동 사람들의 한밤중 달리기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동훈이 맞았다는 사실 하나에 "어떤 놈이야. 잡히기만 해봐"라면서 길길이 뛰던 이들은 웽웽 울며 다가오는 순찰차 소리에 "회사에서 중요한 타이밍이라 경찰서 가면 안된다"고 동훈의 주위를 가렸다. 그리고는 "부딪힌 사람이 욕을 해 시비가 붙었다"는 동훈답지 않은 핑계를 아는 듯 모르는 듯 넘기고, 요순(고두심)과 아내 윤희(이지아)에게 둘러댈 핑계에 머리를 맞댔다.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정과 의리가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날 동훈은 지안(이지은)에게 "그 놈(광일)이 또 못살게 굴면 그땐 바로 전화해. 전화하면 달려갈 사람 많아. 아무 때고 불러. 100명도 와"라고 했다. 그 이유는 아버지부터 삼형제, 친구 아버지까지 모두 후계 초등학교 출신이라 "한 다리 건널 필요도 없이 모두 아는 사이"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또한, 대단한 능력자들이라 히어로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어서도 아니다. 나서부터 평생을 따뜻한 후계동에서 자라온 동훈은 가장 힘들 때 나보다 더 화내주고, 대신 욕해주는 '내 편'이 주는 위안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고, 그것이 지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일 터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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