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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김희원 "출세작 '아저씨' 꼬리표, 벗어나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16 11:5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희원이 자신의 출세작 '아저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이한욱 감독, 오아시스이엔티 제작). 극중 끝까지 사건을 쫓는 전직 경찰 오국철 역을 맡은 김희원이 16일 서울 종로구 산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오국철은 현장에서 닳고 닳아 적당히 때묻은 전직 형사. PC방을 운영하며 제멋대로 살던 중 우연히 한서린(이유영)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형사시절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씻기 위해 그리고 정체를 철저히 숨긴 채 끔찍한 범행을 꾸미는 마스터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든다.

영화 '1번가의 기적'을 시작으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아저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의문의 일승'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로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온 김희원. 매 작품마다 신을 압도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날카로운 악역이 아닌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뒤늦게 라도 사건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형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 임을 증명한다.


이날 김희원은 자신을 알려준 영화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유난히 악역 이미지가 강한 그는 "'아저씨'의 느낌이 워낙 세니까 그걸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저씨'를 넘어서야 할 꼬리표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방탄 유리'냐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작품으로 라도 저를 기억해주시는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저씨'가 됐던 다른 영화가 됐던 그게 됐던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저씨를 벗어나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행복하다. 그냥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인생은 기니까 천천히 가도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희원은 '아저씨'부터 '나를 기억해'까지 극중 연보이는 맛깔라는 욕설 연기에 대해 "욕쟁이 할아버지 식당을 차려야 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맛깔나게 해야 겠다는게 욕심으로 한 적은 없다. 욕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 것 같다. 화가나서도 하지만 상대방 기분나쁘게 하려는 의도도 있고 내 자신을 향한 욕, 사회를 향한 욕일 수도 있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를 기억해'는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 김다미 등이 가세했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이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1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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