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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닐로는 정말 차트를 날로 먹었을까 (종합)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14:27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새벽 연어'.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새벽 시간만 되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곡, 혹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나온 이야기다. 화력이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일부 아이돌 그룹들의 곡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12일 새벽, '연어'들 사이에 낯선 이름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인디 가수 닐로. 방송 한 번 제대로 한적 없는 이 가수가 '연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정상을 차지하자, 일각에서 '사재기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닐로는 정말 차트를 날로 먹었을까.

해당 곡은 지난 10월에 발매된 '지나 온다'. 이 노래는 최근 페이스북 등 SNS에 퍼진 영상 콘텐츠를 통해 주목받으면서 실시간차트 100위권 내에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이 시점까지는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SNS 마케팅으로 일궈낸 역주행'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12일) 새벽 벌어진다. 이 곡이 막강한 팬덤 화력을 자랑하는 엑소 첸백시, 트와이스 등을 제치고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른 것. 새벽 2시에 오전 1시에 1위를 차지하더니 오전 4시까지 정상을 지켰다(멜론 실시간차트 기준).

새벽 시간 차트에서는 화력이 막강하고 규모가 방대해진 팬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터라 사실상 이 같은 기록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팬들은 '음원총공' 팀까지 짜서 새벽시간 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닐로에게 그 이상의 팬덤이 있거나 이를 압도할 만한 대중성이 있다면 가능한 성적이겠지만, 아직 인지도와 대중성 면에서 역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차트의 그래프를 보면 이용이 확연히 줄어드는 2시 시간대, '지나 간다'는 이용자수가 폭등했다. 이용자가 많은 퇴근시간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닐로 측은 사재기가 아님을 밝히며 비결로 '노하우'를 들었다. 닐로 측 관계자는 12일 "음원 조작 및 사재기 등의 부정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스너 유입을 위해 SNS 등을 적절히 이용하고 분석한 결과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는 바이럴 마케팅 회사로. 페이스북 등에서 다수의 팔로워를 확보한 음악 전문 페이지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며 마케팅 성공 사례를 만들어 온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노하우가 있고, 콘텐츠가 훌륭해서 막강한 시너지가 발현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여론의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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