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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꼭잡고' 장용, 안방극장 울린 절절한 부성애 '뭉클'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07:58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장용이 모성애를 능가하는 부성애로 시청자를 절절히 울리고 있다.

안방극장에 따뜻한 감성을 촉촉히 적시며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 김성용/제작 ㈜넘버쓰리픽쳐스 세이온미디어/이하 '손 꼭 잡고') 속 장용이 뇌종양을 확진 받은 딸 한혜진(남현주 역)의 아버지 '남진태' 역으로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리고 있다. 병에 걸린 딸을 향한 애끓는 마음을 '모성애' 못지 않은 절절한 부성애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전율케 하고 있는 것. 이에 장용의 '부성애 열연'을 되짚어봤다.

#1. 장용, "내가 뭐랬어. 아니라고 했잖아" 안도의 눈물

1회, 현주(한혜진 분)는 병원에서 뇌종양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다.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건 바로 아버지 진태.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현주의 말을 들은 진태는 안도감에 왈칵 눈시울을 붉혔다. 진태는 자신의 아내를 뇌종양으로 잃은 아픔이 있는 인물. 겉으로 내색도 못하는 한 많은 아빠이기에 하나 밖에 없는 딸 마저 아내와 같은 병을 앓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했던 진태의 속앓이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2. 장용, "무슨 일 있냐?" 누구보다 먼저 알아챈 한혜진의 변화

2회, 현주에게 두 가지 예기치 않은 소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 다시 한번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와 함께 남편 도영(윤상현 분)의 첫사랑 다혜(유인영 분)이 현주를 찾아온 것. 또 다시 밀려온 병에 대한 공포에 예민해진 현주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진태였다. 진태는 "무슨 일 있냐?"라며 미묘하게 달라진 현주를 엄마처럼 캐치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현주는 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도 모르게 울컥 아무 일 없다며 진태에게 화를 냈다. 이러한 딸의 모습을 보고 진태는 말 없이 뒤돌아 자리를 피했다. 애처로운 진태의 뒷모습에서 딸을 향한 걱정과 불안이 느껴지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 장용, 손녀 이나윤 걱정에 터진 눈물

6회, 현주는 "내가 샛별(이나윤 분)이한테 병을 물려 줬을 까봐. 그게 숨 막힌다고"라며 진태를 붙잡고 울었다. 이에 밖으로 나가는 샛별이의 모습을 보던 진태는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려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딸 현주뿐만 아니라 손녀 샛별까지 뇌종양이 유전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인 진태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후 현주와 샛별을 번갈아 바라보는 진태의 애잔하고 처연한 눈빛은 안방극장의 슬픔을 배가시켰다.


#4. 한혜진-장용, '가슴 먹먹' 어깨 위로

6회, 진태는 현주에게서 결국 현주가 아내와 같은 뇌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더욱이 현주는 "남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나누기 싫다"며 도영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현주의 말을 묵묵히 듣던 진태는 "김서방에게 사실대로 말하라"며 현주의 손을 붙잡고 설득했다. 홀로 아픔을 감당해내려는 현주를 바라보는 진태의 눈빛에서 안쓰러움과 애타는 마음이 느껴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진태는 현주를 위로하며 자신에 어깨를 내주었다. 곧 쓰러질 듯 힘없는 딸을 어깨에 받치고, 복받쳐 오르는 슬픔에 눈물을 글썽이는 진태의 모습이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진하게 울리게 만들었다.

#5. 장용, "내 땅 팔아서 다 김서방 주자" 자신의 모든 걸 내어줄 대가 없는 사랑

8회, 현주는 도영을 다혜에게 보내주려 하지만 그 마음은 진심이 아니기에 힘들어했다. 도영에게 모든 것을 말하자는 진태에게 현주는 다혜의 도움을 받아야 도영이 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태는 현주에게 "내 땅 팔아서 다 김서방 주자"며 현주가 원하는 도영의 재기를 돕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모든 걸 내어주고서도 아까운 것이 없는 진태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며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우리네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었다.

#6. 장용, "이유나 알고 법원에 간 거야?" 사위 윤상현 향한 원망에 은근히 내비친 속마음

12회, 진태는 속앓이를 하는 현주를 대신해 끊임없이 도영에게 현주의 병을 알리려 했다. 하지만 현주는 남편에게 자신의 고통을 나누고 싶지 않다는 확고한 의지로 진태를 말리고 있는 상황. 애타는 마음을 누르고 진태는 도영에게 현주의 병을 비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유를 말씀 드리지 못하지만 나중에 다 아실 겁니다"라고 속 모르는 소리를 하는 도영에게 진태는 "이유나 알고 법원에 간 거야"라며 소리쳤다. 도영이 현주의 사정을 깨달아주기를 바라는 진태의 모습이 애달팠다. 딸을 향한 안쓰러움과 이를 모르는 도영에 대한 원망이 뒤섞인 진태의 속내가 보는 이들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장용은 뇌종양에 걸린 딸 현주를 향한 절절한 부성애를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고 있다. 홀로 모든 것을 감내하려는 딸을 향한 야속한 마음,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미안함, 딸에게 병을 물려줬다는 죄책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짧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는 장용의 활약에 기대가 높아진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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