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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녕하세요'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중학생 딸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엄마의 사연이 방송됐다.
이윽고 등장한 엄마는 "심사위원 말이 다 딸한테 하는 말"이라며 "재능이 없다. 연예인은 타고나야 한다. 연예인될 외모가 아니다. 보면 알지 않냐. 저 친구들(트와이스) 예쁜 거 봐라"고 잇따라 독설을 쏟아냈다. 특히 시종일관 '하하하'하는 웃음을 곁들여 더욱 딸에게 큰 상처를 줬다.
게다가 "남한테 상처받느니 부모가 주는 게 낫지 않냐"고 덧붙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제법 미소띤채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하던 딸은 엄마의 말이 시작된 이후 시종일관 우울한 모습을 보인 끝에 급기야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오빠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고민도 고백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혼자서 세 아이를 키웠다. 오빠랑 언니는 태권도선수인데, 쟤는 갈 길이 마땅치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윽고 딸이 직접 쓴 가사가 공개됐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난 그 어머니를 아직 만나지 못했어" 등의 가사가 눈에 띄었다. MC들은 "딸이 지금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가사다. 다 자기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돌 가수 지망이라는 딸의 친구는 "원래 자신감이 많고 밝던 친구였는데, 요즘은 짜증이 늘고 말투도 거칠어졌다"고 증언했다.
이어 딸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선희의 '인연'을 불렀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노래'라는 이유에 어머니도 감동했다. 어머니는 "딸을 정말 사랑한다. 남이 상처주는 것도 못견딜 만큼이다. 절실했구나"라며 울컥한 눈물을 쏟았다.
'말리지마'는 가부장적인 '청소광' 아버지와 트림과 방귀를 못 참는 '결벽증' 아내를 제치고 이날 사연중 고민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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