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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실'의 아이콘이자 또 한편으로는 '사랑꾼'의 아이콘이 됐던 김생민이었다. 그러나 21년 쌓아 올렸던 탑이 무너졌다. 타인에 의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무너뜨린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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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이 제작진에게 '하차 결정'의 짐을 맡긴 지 하루가 지났고 각 방송사와 제작진은 밤샘회의를 통해 김생민과 프로그램의 거취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그는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사실상 '활동 중단'의 길이다.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중에는 김생민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프로그램도 존재했다. 타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중단이 이뤄지지 않으나, 그가 이름을 걸고 진행하던 프로그램이자 김생민의 전성기를 만들어줬던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제작 중단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1997년부터 KBS2 '연예가중계'를 통해 리포터로 활약했다. 또 1998년부터는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 장기간 활약했다. 벌써 개그맨이자 방송인으로 신분을 바꾼지 25년이 됐고, 두 프로그램에 출연한 햇수만 21년, 20년이다. 이 덕분에 김생민은 어느새 '성실의 아이콘', '절약의 아이콘' 등으로 소개되고 불려졌지만, 결국 예상치 못한 풍파이자 그 자신의 과오로 인해 힘들게 찾아온 영광을 내려놓게 됐다. 결국엔 '부메랑'이자 '제 발등을 찍은' 격이 됐다. 막을 내리는 전성기 또한 김생민이 감당할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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