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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이엘 "'아는형님' 촬영, 맹수 우리에 던져진 초식동물 된 기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10:5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엘이 예능 출연 소감에 대해 말했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극중 철벽도 무너뜨리는 바람의 여신 제니 역을 맡은 이엘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제니는 한 번 보면 누구나 흔들릴 만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자. 자신을 배려하는 봉수(신하균)의 모습에 호감을 느낀 제니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봉수에게 다가간다. 봉수를 향한 제니의 애정 표현은 더욱 과감해지고 급기야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와 미영의 친오빠이자 봉수의 매형 석근(이성민)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영화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엘은 tvN 드라마 '도깨비'(2017)에서도 대체불가한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배우로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고히 다진 그는 이번 작품에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 역을 맡아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다.
이날 이엘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정말 겁이 나서 말 한마디도 못하겠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맹수 우리에 던져진 초식동물 같았다.(웃음) 바람바람바람 이야기를 하러 나갔는데, 머리가 하얘져서 사전 인터뷰때 만들었던 것과 다른 답을 외치는데 막 정답을 외치고.(웃음) 정신이 없었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영화이야기를 했었어야 하는데 안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 계획에 대해 "백기를 들었다. 정말 어렵더라. 제가 평소에도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대화를 오래 해보면 대화에서 오는 저의 매력이 재미있을 수 있지만, 제가 주도해서 재미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엘은 평소 성격과 정반대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주변 친구들이 많이 놀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친구들은 또 센척했어? 라고 한다. 좀 신기하게 봐주기도 한다. 평소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친구가 연기만 하면 작품만 하면 그런 모습을 얼추 소화를 잘 해내니까 신기하다고들 한다. 저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힘내세요 병헌씨'(2012), '스물'(2014)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장영남 등이 출연하며 4월 중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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