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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윤박 "망나니 지수는 70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22 10:5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윤박이 KBS2 월화극 '라디오 로맨스' 종영 소감을 밝혔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이 있어야만 말할 수 있는 대본에 특화된 톱스타가 절대로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DJ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윤박은 극중 이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강은 능력은 탁월하지만 성격은 개차반인 라디오PD다. 라디오 작가인 송그림(김소현)을 짝사랑하지만 결국 그와 지수호(윤두준)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슈크림 커플'의 지원군이 되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사고의 책임을 본인이 지고 징계를 받아들여 티베트로 떠난다. 윤박은 무심한 말투와 달리 달달한 눈빛으로 송그림을 바라보며, 그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나타나 지켜주는 '츤데레 로맨스'로 많은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송그림에게 거절당한 뒤에도 깔끔하게 그를 포기하고 송그림과 지수호 커플의 응원군을 자처하며 '어른 남자의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사차원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반전이었다.

"그런 면이 없잖아 있다. 배우로서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평소의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도 좋은 것 같은데 그걸 통해 연기할 때 조금 배역에 몰입을 못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 모습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쉽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그래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온전히 그 역할로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회에서 이강은 심의에 소환된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굳은 심지를 보여준다. 윤박 또한 살면서 꼭 지켜야만 할, 누군가가 건드리면 안되는 터부가 있을까.

"살아가면서 연기하면서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서 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딱히 그런 부분을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언젠가는 생기지 않을까."


윤박은 2014년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차강재 역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돌아와요 아저씨' '청춘시대' '내성적인 보스' '더 패키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고른다기 보다 들어오면 최선을 다하려 한다. 연극을 하면서 관점이 조금 바뀌긴 했다. 대본이 좋으면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대본이 좋으면 좋겠지만 역할에 따라 작품을 결정하는 게 생긴 것 같다. 딱히 깨고 싶은 이미지보다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목표가 80세 까지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도 연기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많은 역할을 소화하며 칭찬을 받으면 좋고 욕을 먹으면 그걸 받아들이며 수정해 나가며 조금씩 발전하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다. 변신하는 것에 있어 두려움은 없다."

이강 또한 변신을 위한 열망에서 선택하게 된 캐릭터다.


"이강도 그렇게 선택하게 된 케이스다. 비슷한 역할이 들어오면 회사랑 상의하기도 한다. 감독님이 이전 캐릭터와 완전히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강은 동적인 인물이었다. 자유롭고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강하고 사람들도 많이 사랑한다 .그런 부분들이 나와 닮은 구석이 있더라. 친구들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 내 성격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그게 함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편해서 연기하는 것과 남들이 받아들이는 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했던 것 같다. 인물들과의 관계에 많이 신경을 썼다. 대표적인 성격이 망나니라고 나와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러면 따로 사는 사람처럼 보일 거다. 망나니 성격을 보여줄 때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는 과정을 다르게 가져갔다."

그렇다면 윤박의 '망나니 지수'는 얼마나 될까.

"기분이 좋아질 땐 장난도 많이 치고 망아지처럼 뛰어다닌다. 안기고 그런다. 내 스스로가 남에게 피해주는 걸 나도 모르게 경계하는 게 있다. 망나니 지수는 이강을 100으로 봤을 때 6~70 정도 인 것 같다. 심의실에서 소리 지르는 신을 찍고 선배님들인데 버릇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걸 봐서는 이강까지는 안되는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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