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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불명예스러운 퇴장이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조민기가 경찰 조사를 3일 앞둔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투' 운동의 확산 속에 가해자로 지목된 그는 각종 폭로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환 날짜(12일)가 다가오자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 것으로 짐작됐다.
조민기는 지난 1990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한 후 28년의 연기 인생을 걸어왔다. 영화 '백치 애인'(1992)과 '첫사랑'(1993) 등에 출연했고 가장 최근작은 '변호인'(2013)이었다.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99년에는 '광끼'에 출연했고 MBC '에덴의 동쪽'(2008)에서는 백발로 변하는 등 파격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배우였다. 가장 최근작은 지난 2016년 방송됐던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였으며 SBS '아빠를 부탁해' 등 예능에도 출연한 바 있다.
지난 28년 연기인생의 오점을 남긴 것은 그 자신이었다.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부임한 뒤 7년을 근무했다. 학생들은 조민기의 부임 기간 동안 여학생들을 향한 성추행과 성희롱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그로인해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조민기가 해임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폭로는 이어졌다. 제보자들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조민기에게 입었다는 직접적 피해를 주장한 바 있으며 증거가 되는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기생활과 그의 52년 인생의 마지막은 불명예로 얼룩진 퇴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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