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서바이벌 미팅에서 탈락한 희철-신동-은혁-동해이 생존자 이특과 예성에게 갖가지 지령을 내리는 아바타 조종자로 변신해 배꼽을 잡게 했다. 이같은 뜻밖의 반전 포맷에 슈주 멤버들은 손발이 착착 맞는 호흡을 자랑하는 단단한 팀워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특과 예성은 차분한 듯 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운명의 여인을 사로잡았다. 이특은 자상하면서도 빠른 실행력으로 편안하게 해 주었고, 예성은 서툴지만 순수한 매력으로 호감을 샀다. 이특은 운명의 여인 손을 찾는 미션에서 사실은 다른 사람들의 손만 있다는 사실을 간파해내 주위를 놀라게 했고, 예성은 귀걸이와 팔찌는 물론이고, 입술 색이 달라졌다는 것까지 눈치채 남다른 섬세함으로 어필했다. 예성은 무심한 듯 운명의 여인에게 소시지를 가져가 포장을 벗겨 주며 자상한 매력을 뿜어냈지만, 이특은 예성보다 빨리 소시지를 전해주는 식이었다.
정동진 역에 도착해 밤바다를 둘러보고 카페에 들어간 이특과 예성, 운명의 여인은 한층 편안한 분위기에서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다. 최후의 생존자 두 명만 남은 것 같았던 상황에, 서바이버 미팅은 다시 시작했다. 알고 보니 희철-신동-동해-은혁 등 미리 탈락한 이들이 카페 위층에서 이들의 모습을 즐겨보고 있었다. 이들이 아바타가 된 이특과 예성을 조종해야 하는 상황에 멤버들은 모두 들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이들을 갈라놓을 생각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이특과 예성은 탈락자들이 모여있던 방을 찾아 새옹지마처럼 달라진 위치를 실감하고, 악동들의 아바타가 되어 유체이탈 연기를 시작해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아바타 조종자들의 지령은 마치 사랑을 방해하는 듯 보였지만, 오히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또 다른 추억거리들을 만들어줬다. 이특이 다정한 모습을 보이면, 희철이 "예성이 지령 줘야겠다"고 나서며 예성에게 차를 "한 입만 먹여주세요"라고 하라고 시키는 식이었다. 쑥스러워하던 예성이 입을 내밀고 차를 마시는 모습은 오그라들기 보다는 오히려 달달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신동과 희철은 남다른 순발력으로 쉴 새 없이 미션을 투하했고, 동해와 은혁도 질세라 예능감을 발휘했다. 예성은 "내 마음 속에 저장", '위 아래 춤' 등 각종 애교 지령이 떨어지자 어색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특은 출연자의 이름을 잘못 부르면서도 멤버들의 요구사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 성실한 진행자의 자세를 보여줬다. 이특과 예성은 서로에게 내려진 곤란한 지령을 대신 수행해주면서 경쟁자에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바타 데이트가 거듭될수록 순둥이 예성은 연기고수로 급 변신했다. 연애를 하면 길게 하는데 2주 정도라고 말하는 미션을 수행한 뒤 2주도 분 초로 따지면 길다는 애드립에, 우는 연기를 선보이며 감정을 잡기도 했다. 심지어 이특에게 딱밤을 맞다 바닥에 쓰러지는 남우주연상급 연기까지 선보였다. 이특은 지령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금하지 못했다. 자신이 밀당을 잘하고 불편한 연애를 선호한다고 말하는 지령대로 행한 뒤, 그녀가 생갭다 차가운 스타일이라고 하자 "그래도 정은 있다"고 살짝 억울한 마음을 비추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운명의 여인이 이상한 점을 눈치챌 때마다 순발력 있게 둘러댔다. 이특은 멤버들을 만나고 온 뒤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작가의 요청으로 더 재미있게 하겠다"는 재치로 위기를 모면하고, 예성은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 의심을 사자 "술집이 입점해 시끄럽다"며 한층 성장한 예능감을 보여줬다.
이특과 예성 단 둘만 남은 상황에 떨리는 마음으로 최종 선택을 기다렸으나, 그녀는 편지만을 남기고 영화처럼 사라져 버렸다. 예성은 대기만성형 예능 꿈나무답게, 자신이 딱밤을 맞고 쓰러지는 연기에 대해 자평하여, 예능 기대주의 면모를 드러냈다. 멤버들의 서바이벌 경쟁처럼 보였지만, 이들은 주거니 받거니 탄탄한 팀워크로 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