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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해요. 안녕."
이날 자영과 마주친 혜나는 이발소로 도망쳐 캐비닛 안에 숨었다. 뒤따라온 자영은 수진에게 "내 딸 훔쳐간 여자"라고 일갈한 뒤 혜나에게 돌아올 것을 설득했다. 하지만 혜나는 자영이 자신을 귀찮아하고, 집에 혼자 둔 채 설악(손석구)과 여행을 갔던 과거를 상기시키며 "혜나는 죽었다. 난 윤복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자영은)엄마가 아니다. 난 엄마 딸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자영이 떠난 뒤 혜나는 수진의 품에 안겨 울었다.
하지만 혜나가 수진의 딸이 아님을 알게 된 영신(이혜영)의 실망은 컸다. 혜나는 엄마(이보영)를 용서해달라고 빌었지만, 영신은 "네게 주었던 마음을 가져가겠다. 대신 선물을 줄게. 네겐 많은 행운이 필요할 것"이라며 어머니의 목걸이를 선물했다. 이진(전혜진)은 남의 딸을 데려온 '범죄'가 유명 여배우인 영신과 부장검사 승진을 눈앞에 둔 남편에게 끼칠 피해를 떠올리며 분노했다.
하지만 혜나는 계단 위에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혜나는 수진이 잠들자 '남자애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 몰래 떠났다. 혜나는 "엄마가 나 때문에 가족과 헤어지면 안된다. 난 윤복인게 좋았다.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한다. 벌써 보고 싶다"고 되뇌이며 홀로 떠나갔다. 소녀는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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